2020년 4월 26일 일요일

7ㅡ사람향기ㅡ내볼에 텃치

재수가 이모라고 부르던 칠성언니에게(사이다를 좋아해서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재수의 신상을 알게 되었다이혼 했으며 남매가 있고 아이들은 부인이 데려갔고 정의에 불타는 성품이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 시비가 붙어서 두들겨 패고 잡혀갔는데 오래도록 감옥소에 있어서 안보였는데 언제 나왔데?”
 
알고 보니 동네노인정 뒤편에 살고 있는 어른의 아들이었다.
점심때가 되니 어김없이 찾아온 재수는 내 책상 앞으로 성큼 성큼 걸어와서 손을 들어 인사 한다.
 
아줌마 안녕나 엄마한테 밥 먹으로 가다가 아줌마 얼마나 이뻐졌나 확인 하려고 잠간 들어왔어.”
 
~또 싱거운 소리 시작 하시네~~“
 
진짜라니까사실 아줌마 뭐볼 것 있어뚱뚱하지... 표정 작살이지...히히히아줌마 못난이 삼형제 고무인형 알아아마도 그 셋 중에 중간에 있는 녀석이랑 비슷해. 아니지 옮겨놓으면 오른쪽도 될 수 있고 왼쪽도 될 수 있고... 셋 다 또이 또이지 뭐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야. 귀엽잖아.“
 
뭐 저런 막무가내가 있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려해도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아줌마 내말 잘 들어아줌마 아홉이라고 했지나하고 딱 맞아딱 이야제일 이상적인 나이차이가 3살 이래!”
 
헛소리 많이 하더니 이제 아예 미쳤군.”
 
나 아줌마한테 한마디만 할게솔직히 아줌마 너무 못생겼어시내 나가봐이쁜년 들 천지 빽깔이야~~아줌마처럼 착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수씨 많이 외롭나 봐요이 할머니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에이또 그 재수씨~~ 그 새끼 대체 누구야?”
 
퍽하고 웃음이 터졌다.
 
"웃었어됐고...아줌마 아홉이라며... 그렇게 안 보인다니까초반 정도 보여!”
 
하하하~~”
 
그치그치  웃는걸 보니 날 속인거지?”
 
손가락을 들어 내 볼을 콕하고 터치한다.
 
 
속담
* 1잔 술에 눈물 나고 빈 잔 속에 웃음난다.
* One glass of tears tears and laughs in the empty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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