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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4일 화요일

새로 쓰는 속담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숨 가쁘게 달려온 젊음
세월 앞에 희미하다.
마음은 청춘인데
 
 
강건해야 70 장수해야 80이라는 농담 같은 말은 하지마세요.
인생은 80부터입니다.
강건해야 100 장수하면 평균수명 140

내 사전에 속담을 새로 씁니다.

꽃잎 끝에 매달린 이슬은
눈물이 아닌 새아침의 속삭임으로 느끼고 싶다.
꽃의 노래가 들리는 듯한 감성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가을)이 오는 길 모퉁이에 서서



들녘에는 누런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푸르던 나무들은 오색으로 요란스레 단풍이 물들어간다.

담을 에워싼 담쟁이 넝쿨도 색이 진해지고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도 풍요로운 가을을 알려준다.
그러나 자연이 주는 행복도
마음으로 느낄 수 없다면 아무소용 없는 것을...

우리의 각박한 생존의 힘겨움은
계절의 변화도 무시하고 살아야 한다.

줄기가 찢어질 듯 돌 담 끝에 매달린
둥글고 커다란 한 덩이 늙은 호박은
나의 일생을 대변하듯 힘겹게 매달려 있다.

가을이 오는 길모퉁이에 서서
그 쓸쓸함에 눈두덩이 붉어진다.



2016년 7월 24일 일요일

주인의 고백

찬양 선율에 당신 미소를 태우고 
당신 어깨에 기대어 생각에 잠깁니다.
때론 늘어진 어깨,
때론 무거운 발걸음
때론 고통의 신음소리
때론 혼자만의 흐느낌
뿜어져 나오는 긴 한숨소리
순간 순간마다의 안타까움 모두를
당신 앞에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힘들고 무거운 짐 함께 하는듯 마는듯
덜어주기보다는 차라리 무심한 그대
그대를 탓하기보다 무정한세월을 한 두 번 탓한 것이 아니었지만
노년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니 무지한 이 속알머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덜어내어 키우지 않고
무거운 나의 짐을 함께 지고 걸어온 사람
다른 모양새를 한 듯 같은 모양새
다른 생각인 듯 똑 같은 생각
내 이름 부르는 당신의 인자한 목소리
그 음성이 아련히 내 가슴에 파고 들어옵니다.
짧은 음성 만으로도 무작정 그대 안에 뛰어들어 안기고싶은
마음의 충동이 용솟음 칩니다.
주인의 주인 되신 님이여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엄마 살아계실때

오월의 푸른 잔디와 들꽃들이 엄마 무덤 가를 덮고 있습니다.
오늘 어머니 앞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합니다.
자식들이 다녀갈 때면 언제나 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이미 보이지 않는 신작로를 향해 손을 내 젓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가던 길을 자꾸 되돌아봅니다.
침상이 너무 크게 보일 정도로 작아지신 몸으로 이 못난 자식
기다리다 방 한 구석에 지쳐 쪼그린채 앉아 잠들어있던 모습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엄마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뵐 것을,
엄마 살아 계실 때 더 많이 만져 볼 것을
엄마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 할것을
엄마 살아 게실 때...
엄마 살아 게실 때...
허공을 향해 외치는 후회 막심한 사랑 외침이 지금은 아무소용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제 삶이 복잡하고 힘들어서 제 설움
에 더 크게 웁니다.

어머니 용서해 주세요

2008년 1월 2일 수요일

희망의 속삭임


새해 새날 동트는 세상의 아침
살포시 내게로 다가왔다. 귓전을 간질인다.
향기 섞인 속삭임.
희망의 속삭임.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나도 당신도 마음 부자 되어요.
쥐띠 새해 새날을 맞이하며....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에베소서 6:1-4

에베소서 6:1-4  
자녀들아 주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일본에 한 청년이 가장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류 기업에 입사시험을 치르게되었다. 면접 보는 날 면접이 거의 끝나갈 즈음 그 회사의 사장은 청년에게 질문을 하였다.

“혹시 어머니의 몸이나 발을 씻겨 준 적이 있습니까?”

청년은 질문이 무슨 뜻인지 몰라 정직하게 대답했다.

"기억에 어머니를 씻겨 드린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일 2차 면접에 오기 전까지 어머님을 한번 씻겨 드리고 오세요.”

사장의 말을 듣고도 청년은 그 말뜻을 잘 몰라 속으로 숙제인가보다 생각을 하면서 제일 더러운 부분을 씻겨 드리고 내일 면접에 가서 말하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안 계셨다. 이윽고 어머니가 집에 오시고 청년은 어머니에게 발을 씻겨 드리겠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아들 행동에 놀라운 표정을 지으시면서 거절하셨지만 청년이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자 청년이 준비한 대야에 발을 내밀었다. 청년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눈여겨보며 자신과는 다른 거칠고 검게 변한 발을 보게되었다. 자신을 위해 일평생동안 걷고 뛰며 일하신 발이었다. 다음날 회사에 도착한 그는 사장에게 말했다.

“사장님 왜 저에게 그 일을 시키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 일할 자격이 있군요. 인사과로 가보세요.”

부모님을 공경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조용히 눈을 감고,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엄마와 아버지를  마음속으로 불러보았다.
부모님이나를 씻어주고 안아주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것 같이 부모님께 해드린 적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이런 불효자가 또 있을까,,,,?
공경하고 싶으나 지금은 내 곁에 계시지 않으니 철들자 망령이라 했던가,,,?


2007년 9월 26일 수요일

달님에게 빌어봐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난 이런 말을 하지.
어린이 글짓기에서 금상을 받았어.
국립 도서관에 가서 그때 그 신문을 찾아봐야겠어.
그게 뭐가 그리도 중요한지 해마다 빠지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한다.
40년이 훨씬 지난 그 짧은 글을 찾아봐서 뭘 어쩌려고...
하긴 어린것이 제법이지. 신문에도 실리고...
정월 대보름이나 팔월 대보름의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저것이 달이다.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봐. 싹싹 비벼가면서 빌어, 빌어!

달님! 달님!!
달님을 바라보며 말하는 사람.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사람.
땅에 엎드려 달님에게 절하는 사람, 이 소원 저 소원 달님 아셨지요?
빌었으니 들어주실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슴에 담았으니
쓸쓸한 가을도 그럭저럭 빈 가슴 부여안고 그렇게 믿고 또 믿고 탄력 받아 살아가겠지.
엄동설한 춥고 배고픔도 죽지 않을 만큼 그럭저럭 연명하며 살아갈 것이다.
빌었으니까...
그리고...
다른 날도 달은 뜨지만 왠지 썩 효험이 없을 것 같은 기분에
많은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 달을 고대하며 또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내겐 주님이 계셔염.
주님! zooin의 마음 봤지염???

알 라 뷰우~~지져스으~~

2007년 9월 16일 일요일

당신의 눈길

당신이 그윽한 눈길로 나를 응시할 때
당신의 눈빛 안에서 나는 그늘이 됩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이나를 감쌀 때
당신의 온기 안에서 나는 보호됩니다.

당신으로 심장에 이르는 기쁨을 발견할 때
당신으로 머리에 이르는 행복을 만끽할 때
당신 사랑 안에 있음을 들여다 볼 때
내 마음속에 당신의 존재를 깊숙이 새겨 넣습니다.

내 마음이 포근한 것은 당신의 온유한 낯빛 때문입니다.
분명히 당신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내가 사는 이유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고

신문에 난 부고를 보고 찾아간 스승님의 빈소 앞에 
국화꽃 한 송이가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여비의 몽땅 이었다.
각지고 커다란 허연 봉투를 큰 궤짝 속에 집어넣고
바쁜 걸음 되짚어 떠나버리는 스승의 제자들은 그리도 많건 만은

세상의 눈물이 말라버렸나,
눈물의 씨앗이 말라버렸나!

그래도 누군가가 울고 있는 지
천둥 번개 비바람이 들러리하며 지나간다.
명복 하소서!

2007년 5월 27일 일요일

할미꽃

솜털이 보송보송 거므튀튀한 피부가 엄마 같았어.
허리가 살짝 구부러진 것도 엄마 .
밤 세워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모습 같았어.
무슨 말인가를 하고싶은 엄마의 마음을 읽었어. 
할미꽃이 엄마인줄 착각하고 울었어. 
해는 져서 어두운데 그냥 두고 돌아왔어. 

2005년 10월 20일 목요일

가난한 마음



세상의 부요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어서 오라 하시니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왔습니다.

발걸음보다도 더 무거운 마음 놓아둘 곳이 없어
염치없지만 그 마음 조차도 짊어지고 왔습니다.

인생의 쓰디쓴 근심 덩어리 그 무게에 짓눌려
넘어질 이제서야 당신 발아래 납작 엎드립니다.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시는 그 사랑 너무 벅차
부여안은 작은 가슴 숨조차 쉬기 힘들어 집니다.

당신께 드릴 귀한 예물도 값비싼 향유도 물론 없지만
내 두 눈에 눈물로 당신의 발을 닦아드리렵니다.

주인의 주인 되신 주님!
내 마음이 가난합니다.
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5년 6월 7일 화요일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나는 물말이 밥을 
눈물과 섞어서 꾸역꾸역 한없이 퍼먹었습니다
마지막 잡은 하얗고 야윈 손은 이미 너무도 차가웠습니다.
털썩 주저앉은 채 다리를 일으킬 수도 없고 
손도 떨렸고 몸도 떨렸고 마음은 추웠습니다.

생사를 걸었던 애끓는 마지막 힘을 
무참히 덧없음으로 남기고 
나의 희망 당신은 어디론가 그렇게 가셨습니다
나의 애타는 마음을 너무도 잘 알면서
이별의 순간에도 전혀 모르는 타인처럼 
왜 그렇게 아무 말이 없으셨나요.

몸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진액 인양 
끝내 한쪽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 한줄기
그것이 저를 아끼시는 당신의 마지막 사랑의 
표시이었음을 이제야 깨 닿습니다.

당신 얼굴도 
당신 모습도 
당신의 목소리도 함께 할 수 없음이 
너무 큰 슬픔이고 아픔입니다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눈물 섞인 물말이 밥을 꾸역꾸역 퍼먹었습니다.




2005년 2월 9일 수요일

그녀의 이름은 은총


성직자의 며느리
정씨 가문의 맏며느리
부모의 기도가 축복이 되고
행복의 열매는 넘치고도 흐른다.
사랑 안에서의 행함 나눔의 섬김
솔선하고 전파하는 사랑의 파수꾼

목소리도 활기찬 행복 선교사
눈물의 기도를 타국에 뿌리며
가족의 그리움을 뒤안길에 숨긴 채
이별의 아픔을 기도하는 언니로
엄마의 무언까지도 알아듣는 딸로

착한 남편의 눈망울을 

사랑하며 살아온 세월.
부인 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물
아들과 딸 보물의 소유자

남편의 모습 속에 어릴 적 키우던
황소를 연상하는 여인
어머니의 모습도 반려자의 모습도
적당히 닮아 가는 샤론의 장미꽃
사랑의 여인

그 이름 은총.
고기 싫어 풀 먹을래.
풀 싫어 고기 줘!
세월 속에 타협은 자연히 이뤄지어
풀과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화평 속에 여인

그 이름 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