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7일 화요일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나는 물말이 밥을 
눈물과 섞어서 꾸역꾸역 한없이 퍼먹었습니다
마지막 잡은 하얗고 야윈 손은 이미 너무도 차가웠습니다.
털썩 주저앉은 채 다리를 일으킬 수도 없고 
손도 떨렸고 몸도 떨렸고 마음은 추웠습니다.

생사를 걸었던 애끓는 마지막 힘을 
무참히 덧없음으로 남기고 
나의 희망 당신은 어디론가 그렇게 가셨습니다
나의 애타는 마음을 너무도 잘 알면서
이별의 순간에도 전혀 모르는 타인처럼 
왜 그렇게 아무 말이 없으셨나요.

몸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진액 인양 
끝내 한쪽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 한줄기
그것이 저를 아끼시는 당신의 마지막 사랑의 
표시이었음을 이제야 깨 닿습니다.

당신 얼굴도 
당신 모습도 
당신의 목소리도 함께 할 수 없음이 
너무 큰 슬픔이고 아픔입니다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
당신 떠난 그 아침에 
눈물 섞인 물말이 밥을 꾸역꾸역 퍼먹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