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 건너던 강아지가 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았다.
마음이 별로 안 좋다.
한참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주인이 안 나타나는 것을 보니 집을 잃었는지 유기 견인지 알길이없다.
"새해 벽두부터 재수 더럽게..."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인상을쓰고 신경질을 낸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어찌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잘, 잘못을 따지기전에 안전운행 방어운전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침까지 탁하고 밷는 모습이 보기에 안좋다.
그것도 부족한지 주위를 훓어보더니 목숨이 붙어있는 녀석을 발로 두어번 툭 툭 걷어찬다.
나는 순간 두손에 깍지를 끼고 중얼중얼 장소에 어울리지않는 기도아닌 기도를했다.
"내 낭군이 저런 남자 아닌것이 하나님 너무 감사해요."
내 모습이 꼴불견으로 보이는지 아니면 내가 개 주인인줄 아는지 째려보는 눈이 섬칫하다.
"니미 씨~퍼얼...개새끼 주인 당신이야?"
대답대신 고개를 돌렸다.
길가에라도 옮겨놓으면 좋으련만 씨퍼얼을 수없이 남기며 그냥 가는 운전자의 모습...
사람의 이기가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후~~
아무리 짐승이지만 생사를 앞에 두고 있는 생명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험한 세상을 실감 나게 한다.
점점 사람들의 마음이 강퍅 해지는 것 같아서 싫다.
누가 신고를 했는지 폴리스 차가 도착하고...
"사람 사건 사고도 모자라서 개까지 더하기 해준다 이거지?"
허허 웃는 미소년 같은 경찰을 향해 눈인사를 했다.
"아직 살아있는데 병원가도 살릴수는 없을것같고...목끈 안하고 다니시면 신고 대상이라서 일단 신고가 접수된거니까 두분 함께 가셔서 적당히 타협하시지요, 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개죽음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아무 말없이 돌아서서 왔다.
"아줌마 개 아니예요?~~"
나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