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가을 낚시

오랫만에 낭군님과 낚시를 갔다.
남들은 단풍놀이로 유명산을 간다는데 인심 쓰듯 서둘러 데려간 곳은 겨우 저수지다.
밤에는 몹시 춥고 새벽녘에는 몹시 출출해서 커피와 크레커로 허기를 달랬다.
이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나에게 붕어 놀란다고 조용히 하라고...

"가을이 가기 전에 당신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고 나는 물고기랑 놀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니야?"

말을 듣고 나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함께 늙어가는 것인가?
새벽이 주는 느낌은 참 묘하다.

주위를 살피니 잠자리와 나비들이 참 예쁘게 앉아있다.
늦잠을 자는 것인지 나처럼 추워서인지 꼼짝을 안한다.
몇 마리 잡은 붕어를 다시 풀어주고 돌아오는 길에 흥얼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 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 짓고...

곱게 물들어 타는 저녁 놀.

넝감 또 비웃는다.

"아동 스럽다... 당신 수준에 딱 맞는 노래군 흐흐흐~~"

"당신 정말...“
 


지난주는 온전히 될 대로 대라 식으로 가을 휴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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