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를 한다기에 동장군이 오기전에 마지막으로 따라나선 가을 밤낚시.
이천 낮선 개울가에서 밤낚시를 한다고 짐을 풀었다.
자정이 가까운데 낚시 2대를 펼쳐놓고 올갱이가 나왔는지 조사한다며 랜턴을 들고 혼자 저 멀리 사라져간다.
"나만 믿어~~"
무섭다는 나에게 한마디 해놓고...흐~미!
물흐르는 소리는 점점 음산하게 들리고 풀 벌레소리 또한 너무 신경쓰인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모든 상황이 난 무섭다.
겁먹은 목소리로 아무리 불러보지만 물소리 때문에 안들리는지 점점 멀어져간다.
휴대폰을 열고 카메라셔터를 이리저리 눌렀다.
낚시 캐미 작은 불빛만 보일듯 말듯 반짝인다.
가끔 언덕위로 자동차가 주춤하면서 지나가면 더욱 가슴이 덜컹거린다.
행여나 차가 멈춰서서 사람이라도 내리면 어떻하지?
다시는 따라오지 말아야지를 수십번도 더 되뇌인다.
공포의 시간이 한참 지나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올갱이 한움큼과 손 바닥만한 빠가사리를 손으로 잡았다며 자랑스럽게 나타나서 랜턴 불빛을 비춰 보여준다.
소리없이 울고있는 내 얼굴을 비춰 보더니 하는 말이 걸작이다.
"모자 썻는데 왜 얼굴만 비에 젖었니?"
"아~ 혹시 이런것도 이혼의 사유가 될까?"
나의 기분 상관없이 천진스럽게 비오는날의 수채화 노래를 부르며 낚시대를 접는다.
음~그래! 마음을 돌리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그대로 행복하라고.
비오는날 컴컴한 밤에 나는 한폭의 수채화를 그렸다고 나의 뒤틀린 심보를 위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