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남편과 함께 뉴스를 보는데 처음 보는 리포터가 나왔다.
"자기야! 못 보던 여자네? 그런데 저 리포터 얼굴이 너무 길어. 왠지 어딘가 2%부족해 보이는 것 같다. 그치?"
"내 보기엔 괜찮은데 뭣이, 예쁘구만..."
"머리는 단정치 못하게 너무 길어...그 치?"
"머리 예쁜데 뭣이..."
"당신취향 참 독특하네, 예쁘긴 뭐가 예뻐, 광대뼈도 나오고 어딘지 모르게 얼굴이 뽀족해 보이잖아! 저 여자 턱 깎은 거 아닐까?"
"그럼, 늬도 턱 깎았드나? 똑 같이 생겼구먼 당신하고..."
"얼라? 어디가 똑 같은데?"
"탁 한눈에 봐도 당신 얼굴과 닮았잖아. 아래만 다르지."
" 아래? 아래 어디 가 다른데요? 턱 말이야?"
"얼굴 말고 몸매 말이다. 저 여자는 s라인이고 당신은 i라인이다 그런 말이다."
"그래요. 나 i라인 통나무 예요!"
"i라인이고 통나무고 당신은 어째서 꽃들만 보면 뽄때없는 샘을 부리노? 아직 나팔꽃 필시간 멀었다. 나팔 그만 불고 퍼뜩 자라!"
잠시 삐쳐있는 사이에 새벽같이 혼자 낚시 떠나버렸으니 나만 또 심심하게 생겼다.
혼자 이뿐 척하다가 본전도 못 찾고 또 주말과부 신세가 되었다.
입 다물고 있었으면 따라갈 수 있었는데...
혼자 이뿐 척하다가 본전도 못 찾고 또 주말과부 신세가 되었다.
입 다물고 있었으면 따라갈 수 있었는데...
아니다, 낚시터 땡볕에 앉아 있으려면 고생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한다.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대청소나 해 볼까나?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대청소나 해 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