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후배는 유난히 빵을 좋아한다. 거의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제과점으로 향한다. 그날도 그녀는 열댓 발짝 정도만 올라가면 건널목이 있는데도 귀찮다며 차가 띄엄띄엄 다니는 틈을 타서 무단횡단을 한다. 빵을 사들고 돌아올 때도 빵 봉지를 한들한들 흔들면서 건너온다.
위험하다며 건널목으로 신호 지켜서 건너라고 몇 번이나 충고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답한다.
"걱정 마세요. 내가 뭐 어린앤가요? 차도 별로 안다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유치원 다니는 딸아이를 마중 나가는 길 이엇다. 길 건너편에서 아이가 엄마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뛰어오는 것 이었다. 깜짝놀라 소리를 지르는 순간 아이 앞에 승용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급 정거를했다. 소스라치게놀란 그녀는 황급히 달려가 아이를 부둥켜안고 다친 곳이 없나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는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퍼붓는다.
"사람이 지나가는데 속도를 좀 줄여야지요."
"죄송합니다. 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어서요. 저기 위가 건널목인데..."
운전자도 많이 놀랐는지 창백한 얼굴로 미안하다 말 하면서도 황당한 모양이다.
그녀는 딸아이 등을 힘껏 후려치면서 호통을 쳤다.
그녀는 딸아이 등을 힘껏 후려치면서 호통을 쳤다.
"엄마가 뭐라고 했어! 차 조심하라고 했잖아. 신호등을 보고 건너야지, 여기가 건널목이야?"
아이는 엄마가 때린 등이 아팠던지 팔을 등뒤로 돌려 만지며 울면서 대꾸했다.
"엄마도 신호등 안보고 건너면서 왜 나만 혼내!"
맞는 말이다. 왜 아이만 혼내느냐 말이다. 그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녀에게도 아이 에게도 무슨말인가 해주어야 할 것 같았지만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옛말에 자식을 알려면 부모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와 엄마는 가까이에서 늘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진정한 가르침은 본보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자식을 알려면 부모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와 엄마는 가까이에서 늘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진정한 가르침은 본보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작은 숲
2007년7월호 게재
2007년7월호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