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이 보송보송 거므튀튀한 피부가 엄마 같았어.
허리가 살짝 구부러진 것도 엄마 .
밤 세워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모습 같았어.
무슨 말인가를 하고싶은 엄마의 마음을 읽었어.
할미꽃이 엄마인줄 착각하고 울었어.
해는 져서 어두운데 그냥 두고 돌아왔어.
2007년 5월 27일 일요일
2007년 5월 24일 목요일
♡ 사랑해! 사랑해!
딸아이 생일인데 아무 것도 줄 수가 없는 가난한 오늘 우울한 기분은 오후가 되어도 풀리지 않는다.
마음이 어두워서 그런지 날씨도 흐렸을 줄 알았는데 대문을 여는 순간 강렬한 햇빛으로 눈을 다칠 것 같았다. 강쥐 두 녀석을 데리고 우리 집하고 상관없는 지금 내 눈에 부자들이사는 동네로 보이는 아파트 담길 을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분홍빛 섞인 토끼 풀 꽃이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마음으로 이미 말하고 있었다.
"나에게 네잎 클로버를 찾게 해 주지 않으련?"
내 마음은 우울한데 꽃들은 웃는다. 한참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가 강쥐 들을보니 해는 지는데 집으로 돌아가자는 눈치다. 어두운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너를 데리고 가도 될까? 함께 있고 싶은데..."
토끼 풀이 대답할 시간도 주지않고 이미 꽃 26송이는 내손에 쥐여있었다.
꽃이 시들기전에 쭐래 쭐래 집으로 돌어와 시원한 생수를 먹여 주었더니 참 좋아한다. 향기까지 풍긴다. 행운의 네 잎파리는 못 찾았지만 꽃과 더불어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풀린듯하다. 이렇게 며칠은 우리 딸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크로버 꽃을 바라볼것이다.
♥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선물로 주신 자녀를 주 안에서 양육하라.
꽃이 시들기전에 쭐래 쭐래 집으로 돌어와 시원한 생수를 먹여 주었더니 참 좋아한다. 향기까지 풍긴다. 행운의 네 잎파리는 못 찾았지만 꽃과 더불어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풀린듯하다. 이렇게 며칠은 우리 딸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크로버 꽃을 바라볼것이다.
♥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선물로 주신 자녀를 주 안에서 양육하라.
2007년 5월 22일 화요일
엉겅퀴 와 민들레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나의 일상을 항상 묵묵히 지켜주고 보살피는 나무 같은 남자,
당신이나를 찾지 않아도 나 언제나 당신 뒤에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소원할 때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을 허락하시기까지 오만과 이기심,
당신이나를 찾지 않아도 나 언제나 당신 뒤에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소원할 때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을 허락하시기까지 오만과 이기심,
질투와 시기 작은 물질까지도 모두 거두어 가셨고 병든 몸과 가난한 마음만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남겨 두셨습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없기에,
교만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일어설 수 없는 빈 현실이기에 당신에게 기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리고...
그리고...
그러나 ,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는 오늘이 허락되어 졌기에 오늘이 감사합니다.
내 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작은 물질 앞에서도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 내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당신 그림자 아래 납작 엎드린 채 세상의 부귀영화 꿈꾸지 않는 마음이가난한 자가 되었습니다.
꿈꾸듯 숨쉬는 내 모습 신기루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엉겅퀴 처럼.
민들레 처럼.
모진 내 일생 그래도 꽃이고 싶은 마음에 꺾인 자리에 하얀 진액이 흐르는 것을 확인 합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없기에,
교만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일어설 수 없는 빈 현실이기에 당신에게 기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리고...
그리고...
그러나 ,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는 오늘이 허락되어 졌기에 오늘이 감사합니다.
내 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작은 물질 앞에서도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 내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당신 그림자 아래 납작 엎드린 채 세상의 부귀영화 꿈꾸지 않는 마음이가난한 자가 되었습니다.
꿈꾸듯 숨쉬는 내 모습 신기루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엉겅퀴 처럼.
민들레 처럼.
모진 내 일생 그래도 꽃이고 싶은 마음에 꺾인 자리에 하얀 진액이 흐르는 것을 확인 합니다.
나의 분신 까지도 보살펴주는 고마운 사람...
은학씨!
너무 고마워요.
절대 배신은 하지 않겠습니다.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전기줄이 보인다
5월의 푸르름...
나무잎들이 푸르다.
길을 지나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한점없다.
그 사이로 저만치 교회 십자가가 보인다.
버릇처럼 카메라들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 하니 몇가닥의 전선이 훼방을 놓는다.
그 전선을 쳐다보며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그때가 언제던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였다.
처음으로 안경을 처방받아 씌워 주었을 때다.
비가 오려는지 약간 흐린 날 아침 아이 손을 붙잡고 학교 가는 길,
아이는 다른 날보다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잡았던 엄마의 손을 살며시 놓고 까치발을 뛰면서 앞서가다가 하늘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엄마~ 하늘이 너무 멀리 있네? 저기 하늘에 길다란 것이 뭐야?"
"뭐...저기 검은 줄? 전기 줄이야. 아직 전기 줄도 몰랐어?"
"엄마 나 저거 처음 본걸? 참 신기하다 하늘에 전깃줄이 있다니..."
처음...
8살 딸아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먼 하늘과 하늘 가까이 있는 전깃줄을 보았다.
"평생 기억하는 날이 되겠구나...."
아픈 마음을 쓸어내리는 날이 언젠가는 멈추어질까? 아니면 더큰 아픔의 날들이 다가올까.
평생 짊어지고 갈 운명의 십자가 앞에 의연한듯 잘 버텨주는 아이를 보면서 너무 불쌍해서 가슴이 터질것 같다.
2007년 5월 10일 목요일
산낙지와 세 발 낙지
혹시 집 근처 시장에서 살아있는 주꾸미 파는 것 있느냐고 초저녁에 낭군님 전화다.
죽은 것은 보았지만 살아있는 것은 못 본 것 같다고 했다. 별안간 살아있는 주꾸미를 왜 찾느냐고 했더니 아는 사람이 낯에 죽은 주꾸미를 샀는데 그 주꾸미를 보니 쭈꾸미 회가 먹고싶다고 한다. 요즘 주꾸미 먹는 철이라서 맛이 있단다.
"주꾸미 철이면 아마 횟집에 있지 않을까요? 들어오는 길에 횟집에 들러 없으면 오징어나 낙지를 사오세요,"
딸아이 옆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하는 말,
"산 오징어, 산낙지 말고 주꾸미도 산 주꾸미가 있어요?" 하고 묻는다.
"그럼 횟감은 다 살아있지, 횟집 앞을 지나가다 보면 수족관 안에 모두 살아있는 것 못 봤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심각하게 말한다.
"엄마 나는 산 오징어는 산에서 잡은 거라서 산 오징어인줄 알았어요."
아이는 저 나름대로 심각하고 나는 나대로 심각하다.
시집갈 나이가 되도록 뭘 가르쳤나하는 생각에 기가 막혀하고 있는데 그이가 검정 비닐을 들고 들어온다. 건네주면서 세 발 낙지를 사왔다고 다듬어서 먹자는 것이다.
시집갈 나이가 되도록 뭘 가르쳤나하는 생각에 기가 막혀하고 있는데 그이가 검정 비닐을 들고 들어온다. 건네주면서 세 발 낙지를 사왔다고 다듬어서 먹자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살아있는 것을 만질 수 없으니 알아서 만들어 보세요."
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데 낙지 손질하는 것을 본 아이가 내 게로 와서 귀에 대고 비밀스럽게 말한다.
"엄마 아빠한테 속았어 다리 많 어."
하긴 나도 세 발 낙지가 발이 세 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으므로 딸아이가 산 오징어는 산에서 잡아오는 다른 오징어로 알고있었다는 것을 답답하게 생각할 것까지는 없다는 생각이든다.
인터넷을 뒤져서 세 발 낙지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한자로 가늘細(세)자, 3번째 다리가 가늘고 작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세 발 낙지의 다리는 8개이며, 3번째, 가장 짧은 다리를 보면 끝이 갈라져 있는데 수컷으로 정자의 운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낙지의 종류는 하나 이지만 지역이나 자란 환경에 따라 맛과 향, 크기의 차이가 있다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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