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낸다는 말이 있다. 완전히 깨 부셔버리고 작살냈다고 하는데 이 작살나무 열매는 서로 쪼르르 다정하고 예쁘게 달려있다. 꽃이나 열매로 이름을 지어야지 잎이 작살모양이라서 작살나무라고 한다니 이렇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나무이름을 누가, 왜 성의 없고 멋없이 작살이라고 지어준 것일까? 다행인 것은 작살열매는 천진주라고 불러 준다고도 한다. 보고 또 보아도 귀여운 좀작살나무 열매들을 보면서 개명을 해주고 싶은 시월의 아침이다.
너무 보고 싶은데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눈물 바람 날리다. 이렇게 재미없는 세상을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울 속에서 허우적대다. "다~링 다~링~~" 정겨운 전화 음이 울려 퍼진다. 몸살, 감기기운이 있다는 그이 말을 들으며 보고 싶다는 말은 꺼내보지도 못한 채 인자한 엄마의 목소리로 변신하다.
"따뜻하게 하고 얼른 주무세요."
멍 하니 앉아 입속에 눈물이 짜다고 느끼다. 섭섭한 마음은 어디로 숨어버리고 그를 향한 애닯은 마음만 가득하다. 콩깍지는 나이 불문이다. 내 그리움은 작두콩 깍지만하다.
제작년 추운겨울 우리집에 밥 달라고 찾아오는 길냥이가 있었어요. 문앞에 앉아 불쌍한 얼굴로 소리없이 기다리는 녀석이 냐옹 하는것을 듣지 못해서 벙어리인줄 알고 우리 딸들이 이름을 삼용이라고 지어주었어요. 가끔 보이지않아 "삼용아~~" 부르면 달려오곤 해서 듣기는 하는구나 생각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귀가 찢어져 피가 나기에 통조림에 소염제를 섞어 먹였더니 집에 들어오겠다고 하기에 식구로 맞아주었답니다. 반려묘로 살아온지 2년이 되어갑니다. 이 사진은 집 냥이로 산지 6개월 되었을때 찍은거랍니다.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인지 살이 많이 쪘어요. 지금은 이때보다는 좀더 잰틀 해요. 산책을 가겠다고 냥냥 거려서 문을 열어주었더니 기껏 담 위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 바라보기가 전부 예요. 예방주사 맞히러 병원에가면 선생님이 개명을 해주라고 해요. 말도 잘하고 잘듣는다고 그냥 용이라고 불러 주라는데... 그냥 웃지요.^^ 귀여운 뚱땡이 휴대폰에 넣고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