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일 화요일
mbc 여성시대 2부 방송 돌아온 인삼벤자민
2016년 11월 1일 화요일
재미있는 우리 말
1.매실나무.
2.매실나무의 꽃.
3.화투짝의 한 가지. 매화를 그려 넣은, 2월을 상징하는 딱지라고 적혀있다.
화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화투놀이를 할 때 2번째 그림이 매화그림이다.
화투놀이나 점괘를 해보면서 "님이로구나. 아니면 오늘 님이 오시려나?"하는 말들을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화투짝을 보면서 매화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이 매 조' 라고 한다. 화투장을 보면 꽃이 활짝 피어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휘파람새가 앉아있다. 꽃과 새 그림 때문일까? 메조라고도 말을 한다. 향기가 진동하는 활짝 핀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휘파람새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 같다.
"매화 넷 등걸에 춘절(春節)이 도라 오니/녜 픠던 가지에 픠엄즉 다마/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 말 여라"
널리 알려진 이 시조의 지은이가 바로 조선시대의 평양기생이자 여류 시조시인 매화이다. 기생 매화는 한때 곱고 매력이 넘쳐 남자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로 여성 이름 중 에서도 기녀들이 매화라는 이름을 많이 쓰는것 같다.
위 시조의 유래는 유 춘색 이라는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는 춘 설이라는 기생을 가까이 하자 매화가 원망하며 지었다는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 사람의 이름을 넣어 지었으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시조로, 문인화의 필치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매화(梅花)명사에 이렇게 쓰여있다.
매화[명사] ‘똥’의 궁중말.
똥을 누다./매화(를) 보다.
아이들이 묻는다.
"아빠 화장실에서 뭐하시는데 빨리 안나오셔요?"
"아바마마는 지금 매화를 보고 계십니다."
말의 뜻을 알고 잠시 온 식구가 웃었다.
재미로보는 오늘의 탄생화에 매화의 꽃말은 맑은 마음이다.
꽃말 지은이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겠지만 속을 비우고 나면 자연히 마음도 맑아질 테니까?
우리말 재미있다.
2016년 7월 24일 일요일
주인의 고백
때론 무거운 발걸음
때론 고통의 신음소리
때론 혼자만의 흐느낌
뿜어져 나오는 긴 한숨소리
순간 순간마다의 안타까움 모두를
당신 앞에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덜어주기보다는 차라리 무심한 그대
그대를 탓하기보다 무정한세월을 한 두 번 탓한 것이 아니었지만
노년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니 무지한 이 속알머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
덜어내어 키우지 않고
무거운 나의 짐을 함께 지고 걸어온 사람
다른 모양새를 한 듯 같은 모양새
다른 생각인 듯 똑 같은 생각
내 이름 부르는 당신의 인자한 목소리
그 음성이 아련히 내 가슴에 파고 들어옵니다.
짧은 음성 만으로도 무작정 그대 안에 뛰어들어 안기고싶은
마음의 충동이 용솟음 칩니다.
주인의 주인 되신 님이여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새로 쓰는 에세이
우리들의 이야기
어둠이 깔리기 전 저수지 길모퉁이에 온종일 비바람 맞고 덩그러니 피어있는 장미를 만났다. 그 아름다움은 중년의 단아하고 중후한 여인을 보는듯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꽃에 비유한다. 측은하게까지 비친 비에 흠뻑 젖은 장미꽃을 사진으로 남기기는 하였으나 아무리 보아도 물감으로 그려진 것 같은 모양이다. 빨간빛도 분홍빛도 그렇다고 노랑 빛도 아닌 물감을 뒤섞어 놓은 듯 야성의 매력을 지닌 장미를 만나게 되어 한동안 기쁨 안에 서서 바라보았지만, 한편으로는 꽃잎이 떨어질 듯 말 듯한 모양이나의 일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밀려와 콧등이 시큰해졌다.
어느덧 황혼길 나의 이야기를, 아니 우리들의 이야기를 끄적끄적 남기고 있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노숙 궁전
노숙 궁전
아침햇살이 잠시 머물다 빠져나간 좁다란 골목길
낮이나 밤이나 침침하고 눅눅한 담벼락 틈 사이
집없는 설음딪고 노숙으로 5식구 옹기종기 모였다.
꿈인 듯 아닌 듯 부정할 수 없는 생존 현실
척박한 환경 속에 내던져진 신세
이대로 가려지기엔 너무 아름다운 삶
삶의 터전이 이곳이길 원치 않았겠지만 어찌하겠는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렬종대 줄을 세웠으리라.
살고 싶다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정신줄 놓치지 않으려는듯 꼿꼿이 서있다.
설마 어느 몹쓸 손길이, 잔인한 발길이 해코지야 하겠냐만
바람 불면 춤추고 비 오시면 목욕하면서
우리 사랑 봄과 함께 시작하자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 있어 주렴
너를 지켜주고 싶다.
내일은 (노숙 궁전)이라는 작은 문패를 달아주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