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1일 목요일

노숙 궁전

 











노숙 궁전

 

아침햇살이 잠시 머물다 빠져나간 좁다란 골목길

낮이나 밤이나 침침하고 눅눅한 담벼락 틈 사이

집없는 설음딪고 노숙으로 5식구 옹기종기 모였다.

꿈인 듯 아닌 듯 부정할 수 없는 생존 현실

척박한 환경 속에 내던져진 신세

이대로 가려지기엔 너무 아름다운 삶


삶의 터전이 이곳이길 원치 않았겠지만 어찌하겠는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렬종대 줄을 세웠으리라.

살고 싶다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정신줄 놓치지 않으려는듯 꼿꼿이 서있다.


설마 어느 몹쓸 손길이잔인한 발길이 해코지야 하겠냐만

바람 불면 춤추고 비 오시면 목욕하면서

우리 사랑 봄과 함께 시작하자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 있어 주렴

너를 지켜주고 싶다.

내일은 (노숙 궁전)이라는 작은 문패를 달아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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