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1일 금요일

쭐래



우리집 가까이에 신문사 사장님이 사시는데 아주  점잖은 분이라서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를 나눌때도 평소 내 모습보다는 훨씬 얌전하게 내숭을 떨어가며 인사를 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 그 사장님 부부를 동물 병원에서 마주쳤다.
작고 예쁜 애견이 제왕 절개수술로 새끼를 낳았다며 보물처럼 안고 퇴원을하여 병원 문을 나서는 중이었는데 빨리 가자고 서두르는 부인을 잡아끌며 우리 쎈에게 던지는 한마디!

 "네놈 등짝에 콩 서말 뿌리고도 남겠다."

ㅋㅋㅋ~~
치와와 블랙탄이 이렇게 살이쪄서 놀림을 받고 말았다.

다이어트좀 하자!

2009년 9월 2일 수요일

9월의 아침



창틀을 타고 올라온 유홍초꽃이 방충망 사이로 방긋 웃는다.
"안녕?" 아침인사를 건네며 9월의 아침을 맞이했다.
눈부신 햇살, 시원한 바람, 짹짹 거리는 새소리까지 내 마음 한 귀퉁이에 행복이란 이름으로 담으리.

2009년 8월 8일 토요일

"주에세이"

 
보낸 사람: "주에세이" <book@essay.co.kr>보낸 사람을 주소록에 추가받는 사람:
 
kr8224@yahoo.co.kr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이 지난 출판에 만족하지 못하신 것 같아 저희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계약 해지는 굳이 만료일인 201010월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선생님의 의사가 분명하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본 이메일을 출판사가 계약 해지에 동의한 것으로 보셔도 좋겠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자체 인쇄시설과 우수한 디자인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개정판을 내실 계획이 있다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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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oo! Mail
안녕하세요? 야후!코리아 수신확인 메일입니다.
“kr8224@yahoo.co.kr”님이 보내신 메일을 “book@essay.co.kr”님이 확인하셨습니다.
보낸 시간 수신확인 시간 제목
2009-08-07 13:01:54 2009-08-07 13:25:33
답장: 이보리 선생님 - 에세이퍼블리싱
항상 야후!코리아 이 메일을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주인 (이보리)입니다.
 


이메일로 계약 해지됨을 증명 하겠습니다.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쑥갓 꽃


하지가 지나서일까 6월의 날씨가 무덥다. 저녁 반찬거리로 두부 한 모 사들고 야채 코너를 지나치는데 쑥갓이 눈에 들어온다. 친정아버지 기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인지 쑥갓을 보니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 없이 쑥갓도 한 단 샀다.
나 어릴 적에 우리 집 넓은 텃밭 가득 노랑 쑥갓 꽃이 피어있었다. 유난히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다니던 쑥갓 밭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노랑꽃이 너무 예뻐서 한 송이 꺾어 귀 윗머리에 꼽고 있으면 그 향이 너무 진해서 싫었던 기억...
여름이면 신 김치만큼이나 매일처럼 등장하던 반찬으로 상추와 쑥갓 풋고추 그것도 싫었던 기억...
그랬었는데 지금 그 싫었던 추억이 목이 메이게 그리운 것은 무슨 까닭일까...

가늘고 연한 쑥갓이지만 유년을 추억 할 만한 향이 풍긴다. 눈을 살짝 감아보니 내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노랑 쑥갓 꽃 위로 벌들의 윙윙거림이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날아 들 것 같은 착각 속에 잠시 머물러 보았다.  

2009년 6월 8일 월요일

더덕 버티칼

3월 말일 아이스박스에 흙을 담아 베란다에 더덕 5개를 심었다.
보름정도 지나면서 이렇게 줄기가 나오고 잎이 나고...
 
3개월 만에 천장에 닿았다.
사진으로 전체를 담을 수 는 없지만 책상 컴퓨터 앞에 앉아 창문을 열면 더덕 버티컬이 녹색 산소 공급을 제대로 해 주는 것 같다. 너무 근사해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요즘은 베란다 나가는 일이 나의 일상 중에 가장 행복한 날들이 되었다. 일주일 전에 10뿌리 또 심었는데 언제쯤 싹이 나오려는지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