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무어냐고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자살'이라고 말한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제 정신으로 끊는 다는 것은 정말로 모질고 힘든 것이다.
조사 통계로 보더라도 실제로 자살자의 90%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고 정신병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 10배나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혼자된 중년 남자로 만성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겹치면 자살의 위험도가 무척 높아진다고 한다. 자살은 인간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독특한 자해행위로 다른 동물계에서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종교의 영향이 거세던 중세기엔 자살을 하면 죽은 뒤에도 죄인 취급을 받았다. 아직도 보수성향이 짙은 미국은 자살 행위를 일종의 사회 병으로 규정하여 정신과 의사의 정신감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행동이 복잡한 여러 가지 감정에 섞여서 계획적이기보다는 대부분 순간적인 충동으로 목숨을 버린다는 것이다.
며칠 전 아침 입고있던 면 티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눈이 떠졌다. 무서운 꿈을 꾼 것 같은데 총소리도 울린 것 같고 옷자락을 찢어 둥근 끈을 만들어 들고있는 남편친구의 모습이 희미하게 기억났다. 이불 속에서 짧은 기도를 하고 일어났지만 꿈자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저녁나절 아이들이 혈압에 좋은 약주라며 홍보하기에 사왔다는 오가피주를 남편과 한잔씩 마시고 붉어진 얼굴을 마사지 해주면서 새벽 꿈 생각이 나기에 슬쩍 물어보았다.
"차 사장은 어때요? 요 근래 다녀왔어요?"
"열흘전에 만났는데 며칠 내로 한번 가봐야지."
검고 깡마른 얼굴이 내 꿈에 보인지 닷새만인 오늘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다.
그분은 형제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유산 문제로 형제간에 법정싸움을 했고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과 화해 할 수 없었던 것을 법정에서 가려지길 그래서 억울함이 풀어지길 원했던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형제간에 배신감과 본인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으리라 고대하고 기대하고 오랜 기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법은 그를 외면했고 그후에 결과는 비극으로 끝을 마쳤다. 사람의 죄 성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악해 질 수 있는 것일까. 대가족이 모이는 특별한 설날에 차례를 지내려고 참석하였다가 사건이 벌어졌다. 부모님이 남겨준 유산은 그들을 얽어매었었고 소중했던 피를 피로 물들이는 참극을 만들었고 기쁨은 슬픔이 되고 사랑은 미움이 되고 형제는 원수가 되고 사망은 또 다른 사망을 낳아 사랑하는 가족도 모두 버리고 그렇게 떠났다.
그분은 형제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유산 문제로 형제간에 법정싸움을 했고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과 화해 할 수 없었던 것을 법정에서 가려지길 그래서 억울함이 풀어지길 원했던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형제간에 배신감과 본인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으리라 고대하고 기대하고 오랜 기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법은 그를 외면했고 그후에 결과는 비극으로 끝을 마쳤다. 사람의 죄 성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악해 질 수 있는 것일까. 대가족이 모이는 특별한 설날에 차례를 지내려고 참석하였다가 사건이 벌어졌다. 부모님이 남겨준 유산은 그들을 얽어매었었고 소중했던 피를 피로 물들이는 참극을 만들었고 기쁨은 슬픔이 되고 사랑은 미움이 되고 형제는 원수가 되고 사망은 또 다른 사망을 낳아 사랑하는 가족도 모두 버리고 그렇게 떠났다.
형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동생도 목매어 자살한 형님도 세상 살아가는 동안 자유하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몇 잔의 술이 오고가자 가슴에 품어둔 응어리들이 터져 나와 한탄의 소리를 하더라는 그분은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편이 되어준 친구에게 이렇다할 어떤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그분도 알콜과 많이 친해있던 분이고 죄인 되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떨어져 격리되어 있었으니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일 이 아닌가싶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는 남겨놓고 못내 떠나기가 아쉬운지 비가 많이 쏟아진다.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욕심은 사망을 낳고 죄는 죄를 낳고..."
잊고싶은 단어들이다.
친구의 사정을 모두 알고있는 내 남자가 마음 아파하니 나도 아프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은 함께 하면 두 배, 세 배 좋은 말을 찾아서 주문을 외우듯이 혼자서 중얼거려본다.
"차 사장님 많이 안타깝습니다.
친구의 사정을 모두 알고있는 내 남자가 마음 아파하니 나도 아프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은 함께 하면 두 배, 세 배 좋은 말을 찾아서 주문을 외우듯이 혼자서 중얼거려본다.
"차 사장님 많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