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길을 산책하는데 어찌나 버섯이 많은지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잠시 흥분한 상태로 정신없이 버섯을 찍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에 달린 카메라를 들이대고 종류가 다르게 생긴 것은 골고루 찾아서 찍었다. 어찌나 버섯이 많던지 버섯 농장인 듯 착각을 할 지경이었다. 그중 한 종류는 예전에 잔디버섯이라고 불렀었는데…. 먹었던 식용버섯같이 생겼다. 들고 있던 신문으로 고깔모자를 접어 그 속에 버섯을 따서 담았다. 소나무 아래 한곳에 모여있는 버섯만 대충 따 가지고 돌아왔다.
깨끗이 씻고 소금에 절였다.
혹시 독버섯은 아닐까?
그렇다면, 독이 조금이라도 빠져나가라고 끓는 물에 데쳤다.
그래도 의심이 나서 꼭 짜서 냉동실에 얼렸다.
먹고 죽더라도 그냥 버리자니 아까웠다.
최면을 걸 듯이 주문을 외듯이 '식용버섯 이기를' 중얼중얼 혼잣말로 기도했다.
다음날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출출해지는 오후에 냉동실에 얼린 버섯을 꺼내어 버섯 튀김을 준비해 가지고 사무실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배운 대로 멋진 튀김을 만들었다.
대 성공이다.
직원들에게 말을 한 후 먹어 보라고 권했더니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도 안 먹는다.
나 혼자 열심히 먹었다. "맛있다…. 맛있다…. 쩝쩝~" 거리며 먹기는 했으나 향도 너무 진한 것 같고 사실 나도 꺼림직 하긴 했다.
대 성공이다.
직원들에게 말을 한 후 먹어 보라고 권했더니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도 안 먹는다.
나 혼자 열심히 먹었다. "맛있다…. 맛있다…. 쩝쩝~" 거리며 먹기는 했으나 향도 너무 진한 것 같고 사실 나도 꺼림직 하긴 했다.
직원들은 빙긋이 웃으며 서로들 눈치만 볼뿐이었다.
그러다가 여직원이 얼른 튀김 두 개를 호일 에 감아 냉장고에 넣는다.
그러다가 여직원이 얼른 튀김 두 개를 호일 에 감아 냉장고에 넣는다.
"나중에 먹으려고? 많은데 더 넣지그래?"
"아니 예요, 그게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역학 조사용으로 보관하는 건데요!? 죄송해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miss 가 죄송할 게 뭐란 말인가! 식탐 많은 내가 죄인이지. 사실은 나도 쪼끔 꺼림직 하긴 해!"
말한 내가 순간 머쓱해졌다. 결국에는 수고스럽게 만든 버섯 튀김은 버려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몸이 가려운 것도 같고 가려운 곳을 긁다가 모기 물린 자국을 발견하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가뜩이나 근심걱정 많은 요즈음 이상한 걱정을 만들어서 하고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식용버섯과 독버섯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상세하지가않았다. 죽지는 않았지만 독이 퍼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거나 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때부터 몸이 가려운 것도 같고 가려운 곳을 긁다가 모기 물린 자국을 발견하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가뜩이나 근심걱정 많은 요즈음 이상한 걱정을 만들어서 하고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식용버섯과 독버섯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상세하지가않았다. 죽지는 않았지만 독이 퍼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거나 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날 저녁 9시 뉴스에 독버섯 먹고 일가족3명중 2명 사망이라는 보도가 방송되었다. 내가 먹은 버섯과 비슷한 버섯이 TV화면에 그 로즈 업 되어 비쳐졌다. 뉴스 좀 길게 해주지 후닥닥 지나가서 아쉬움이 남았다. 방송 뉴스 시간마다 채널을 돌려가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가 끝나도록 tv를 보았다. 겁이 덜컥 났다.
이틀이 지났건만 걱정 근심하느라고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지 계속 피곤하고 잠이 쏟아졌다.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사무실을 나와 친정어머니 입원중인 병원으로 갔다.
피곤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 가족들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되어있는 문제의 버섯사진을 보여주며 난 이렇게 말했다.
이틀이 지났건만 걱정 근심하느라고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지 계속 피곤하고 잠이 쏟아졌다.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사무실을 나와 친정어머니 입원중인 병원으로 갔다.
피곤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묻는 가족들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되어있는 문제의 버섯사진을 보여주며 난 이렇게 말했다.
"나 이 버섯 먹었거든? 독버섯 아닐까? 아마도 독에 걸린 것 같아!"
"모험할 것을 해야지! 직원들은 모두 괜찮아요?"
"응!"
"이틀 지났는데 직원들 모두 괜찮으면 독버섯은 아니었나 봐요. 별일 없으니 다행이예요."
염려를 내려놓으며 돌아서는 아이들 뒷전을 바라보며 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버섯튀김 나 혼자 먹었는걸?"
"이~잉…?"
* 송이버섯 목 먹물 버섯 과에 속한 식용 버섯이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정원이나 목장 또는 잔디밭 등의 부식 질이 많은 곳에 모여나거나 뭉쳐난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정원이나 목장 또는 잔디밭 등의 부식 질이 많은 곳에 모여나거나 뭉쳐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