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7일 일요일

우울하다.


여름은 덥고 눅눅하고 하는 일도 없건만 몸도 마음도 지치게 한다.
내 삶이 나를 지치게 한 것일까?
단지 덥다는 이유로 지친 것일까?
몸이 무겁다. 늙어 가는 것을 실감한다.
허리를 펴기 위해 한참을 추슬러야 하고 일어서기 위해 우두둑 무릎 뼈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다. 내 전화번호 겨우 기억하고 있을 뿐 아이들 전화번호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기억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왠지 서글프다.
덥다.
흐르는 땀이 짜다.
눈물도 짜다.
땀인지 눈물인지 나도 잘 구분이 안 된다. 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의 쓸쓸하고 허전함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일까.
내가 머무르고 싶은 그 행복의 순간은 정녕 다시는 나에게  없단 말인가?
우울하다.



2014년 4월 27일 일요일


화단에 민들레꽃이 피었다.

하얗게 노랗게 피고지고 솜털 같은 씨를 날리고 참 예쁘다.

민들레는 생명이 질기다는데...

비가 내린다.

별로 즐거울 것 없는 일상이지만 가늘게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갈증을 해소하는 푸른 잎 새를 바라보며 아침인사를 건네었다.

 

"민들레야! 오늘은 목욕하는 날~~"

2014년 4월 5일 토요일

자연의 아름다움


출근길 조금이라도 빨리가려고 골목길을 이용한다. 얼마전 골목안 첫집에 집 수리를 했다.대문도 칠하고 담벼락도 길가 깨진곳돗을 콩크리트로 보수를했다. 새단장한 골목길을 지나는데 "이런! 이런!" 이런자연스런 아름다운 광경이...

틈새가 보일락 말락한 곳에 이름모를 잡초가 자란다. 일가족의 행복한 모양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절로 찬양을 흥얼흥얼...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2014년 3월 30일 일요일

냉이꽃과 쓰레기인간



우리집 담장아래 돌 틈사이로 누가 씨뿌리지 않았을텐데 냉이꽃이 피었다. 
참 예쁘다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후 그 곁으로 외제 승용차가 주차되고 멋스럽고 허우대 부티나는 남자가 내려온다.
"크~억~퉤~~" 소리와 침뱉는소리.
이런! 이런! 하필이면 냉이꽃에...

"보소! 침을 왜 우리집 담장에 뱉습니까? 더럽게~~"

표정 불량하게 힐끗 쳐다보며 간다.
사람이 달라보인다.
어떻게?
쓰레기로.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별꽃


 내 작은 화단에 별꽃이 피었다.

에~이 귀여워라!

주변은 아직 삭막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