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7일 일요일

우울하다.


여름은 덥고 눅눅하고 하는 일도 없건만 몸도 마음도 지치게 한다.
내 삶이 나를 지치게 한 것일까?
단지 덥다는 이유로 지친 것일까?
몸이 무겁다. 늙어 가는 것을 실감한다.
허리를 펴기 위해 한참을 추슬러야 하고 일어서기 위해 우두둑 무릎 뼈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다. 내 전화번호 겨우 기억하고 있을 뿐 아이들 전화번호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기억을 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왠지 서글프다.
덥다.
흐르는 땀이 짜다.
눈물도 짜다.
땀인지 눈물인지 나도 잘 구분이 안 된다. 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의 쓸쓸하고 허전함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일까.
내가 머무르고 싶은 그 행복의 순간은 정녕 다시는 나에게  없단 말인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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