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4일 수요일

불가마의 하루



이사 전 날이다.
이사 날짜가 잡힌날 하필이면 몸도 욱신욱신하고 감기가 오려는지 코가 맵다. 집수리를 한다고 엉망이고 괴로워하는 나를 그이가 24시 불 가마에 내려주고 갔다. 뜨겁게 목욕하고 마사지도 하고 찜질 방에 불 가마에 pc 방에 식당에 이곳저곳 들여다본다. 이사 해놓고 정리되면 데리러 올테니 편히 쉬란다.
착한 사람.
여기저기 사람들이 누워있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도 피운다.
몸이 개운 하려고 하루종일을 불 가마에서 지낸다는 사람도 있고 불 가마 회원이라며 일주일에3회 온다는 불가마 회원들은 남편 흉보기에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나처럼 혼자인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말할 사람도없고 오래도록 있으려니 개운하기는커녕 손으로 이불호청 돌려 짜놓은 것처럼 몸이 뒤틀리는것 같다. 저녁이 되니 나가고 들어오고 사람들이 많이 바뀌었다.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눕는 사람들이 늘어가는데 더러는 잠을 자기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 같았다.

나도 TV가 잘 보이는 장소로 옮기어 자리를 잡았다.
모두들 여기저기 누워 잠을 청하는데 혼자라서 벌러덩 눕기가 더욱 쑥스럽고 민망하다.
옆자리에 사내아이를 데리고 가족인 듯 세 식구가 자리를 잡는다.
남자와 여자가 나란히 눕고 내 옆쪽으로 어린이가 앉아서 쥐포를 먹는데 꼬릿한 비린내가 심하다.
내가 싫어하는 냄새다. 그러나 혼자 눕기 민망한데 가까이에 어린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누워 TV를 주시했다. 얼마 후 어린이가 잠이 들고 두 사람은 일어나 아이 가슴에 수건을 포개어 덮어주고 매점에서 캔 맥주. 김밥, 오징어 ,스낵 과자를 사다 펼쳐놓고 맛있게 먹고 마신다. 나는 한번도 못해 본 광경이라 부럽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워있던 다른 사람들이 조용히 잠들어가고 간혹 기침소리도 들리고...
채널이 고정되어 있는 재미없는 TV는 혼자 떠들고 있다.
나는 이유가 있어서 작정하고 들어왔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내일 직장은 어쩌려고 여기서 밤을 보내는지 궁금했다. 옆자리에는 아직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참, 많이도 먹는다. 미안하긴 하지만 궁둥이를 그쪽으로 내밀고 돌아누웠다. 잠은 오지 않고 누워있으려니 일부러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들의 말을 다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처음엔 부부인줄 알았는데 이야기 내용은 부부가 아니다. 술이 거나해진 여자는 계속 말하고 남자는 대답만 한다.

'자기야! 난 10년 동안 너무 착하게 살은 것 같애.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한테만은 착했어. 내가 자기 명령을 거역한 적 한번도 없었지? 자기 마누라 보다 내가 자기를 더 많이 사랑하고 복종한다는것 내가 자부하는 건 그거야.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 안 그래? 말해봐!"

'그래..'

"참 세상 불공평해. 요즘은 쎄컨드로 살면서 연하 애인없고 외제차 없고 집 없으면 세상 헛 산거라는데 나는 자기밖에 없잖아! 자기는 나도 있고 마누라도 있고...자기는 나한테 잘해야돼!"
마누라 있는 남자 곁에서 불공평하게 10년을 복종하며 산다는 자기 푸념을 섞어 앙 탈을 부리는 것이다.
아무 말이 없는 남자의 표정이 궁금해지기에 용기를 내어 돌아누웠다.
남자와 내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겸연쩍은 듯한 표정으로 자고있는 아이를 번쩍 안고 잠자는 방이라는 팻말이 걸린 쪽으로 걸어 간다.

"자기야! 그냥 여기 있자. 자기야~자기야!"
남자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그냥 걸어갔다.
저 말없는 남자가 10년 동안 자기라고 불러주는 여인의 앙 탈을 들어주는 동안, 아이가 커가는 동안 그 마누라는 알고 살까, 모르고 살까. 별것이 다 궁금하다.

이삿짐 정리를 하다가 불 가마의 하루를 기억한다.
남자 등뒤에 대고 부르던 그녀의 콧소리 섞인 "자기야! 자기야!" 그 단어가 별안간 느끼해 진다.
혹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면? 내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까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자꾸 연결 해보고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더라도 막장드라마다, 불륜이다, 내연녀다, 숨겨놓은 자식이다 이런 스토리들이 어제오늘 갑자기 일어난 일들은 아니건만 짧은 일생 나이가 들어갈수록 헷갈린다.

오늘아침 남편 출근길에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여보! 다녀오세요."

남편 하는 말,
"와 이라는데, 평소대로해라. 겁난다."

"잘못있으면 겁나야지."

"대체, 뭔 헛소리고, 아침 먹은 빵이 상했었나?"

될수있으면 '자기'라는 호칭은 쓰지 않기로 했는데 여보라는 호칭에 갸우뚱하는 그이 고개짓에 내 얼굴이 화끈했다. 안 하던짓 하려니 쑥스러워 원래대로 다시한번.

"자기야! 일찍 들어와~~"

2009년 2월 4일 수요일

아들과 나누는 체벌

지난주일 날씨도 싸늘한데 창 밖에서 떨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러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닌데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살짝 열어놓았기에 그대로 듣게되었다.
중학교3학년 아들이 친구와 함께 교회 간다고 먼저 집을 나섰고  엄마아빠와  예배가 끝나고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나 보다.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간 아들의 친구 부모들도 같은 입장으로 아들을 찾고있었다고 한다. 알아본 결과 아이들은 교회에도 출석을 안 했고 게임 장에서 저녁이 되도록 연락이 두절되어 부모님들이 애가 타서 찾아다녔나 보다. 세상이 험하다보니 전화를 안 받으면 가슴이 덜컹하는 것은 사실이다.

"왜 그랬니...전화는 받아야 할 것 아니야~~솔직히 말해봐!"

"놀고 싶어서 그랬어요...난 하나님보다 게임이 더 좋아요"

"그래, 그래...하나님보다 좋은 게임이면 너 혼자 하지 친구는 왜 붙들고 있었어."

"친구는 친구고 나는 나예요. 친구 내가 붙들지 않았어요."

"너 지금 반항? 반항하는 거야?"

"반항이 아니고 제 마음을 말하는 거예요."

"놀다가 약속시간, 교회 끝날 시간에라도, 아니, 엄마아빠와 약속한 시간에는 와야 할 것 아니야~~ 응?"

"시간 가는줄 몰랐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알면 걱정하시니까 여기서 맞아라....몇 대 맞을래..."

"5대요."

길지않은 시간에 오가는 많은 이야기속에 너무 화가 난 아빠도 아빠를 화나게 한 아들도 한동안 말없이 벽에 이마를 붙이고 서서 감정을 정리하는것 같았다.
커튼사이로 내다보니 두꺼운 각목이 보였다.

"아빠가 먼저 맞을게 네가 뉘우치는 만큼 힘껏 때려라."

잘못했다고, 다섯대 다 맞겠다고 애원하던 아들은 아빠를 향해 각목을 세게 2번 내리치고 흑흑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평소에 아들과 지켜온 약속이었던 같았다.
벽에 손을 대고 비스듬히 엎드린 아들의 엉덩이를 체벌하는 아빠의 목소리도 분명히 울고있었다.

"엄마가 불쌍하지 않니?"

"잘못했어요."
"아빠와 약속한것은 뭐야~ 아빠 말이 우습니?"

"잘못했어요."

"아빠가 제발 부탁인데 정히 어긋나겠다면 너 혼자 나빠져라 친구 불러내지 말고..."

아마도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아들 친구 부모에게 친구를 잘못 사귀었다는 말을 들은것 같았다.
담벼락 귀퉁이에 각목을 세우고 할머니 할아버지 걱정하시니까 표정 추스르라며 손수건을 꺼내어 아들의 얼굴을 닦아주고 머리도 매만져 준다. 눈물이 흘렀는지 본인의 눈가도 닦고 나서 뻘쭘하게 서있는 아들을 힘주어 한동안 안아주더니 바닥에 내려놓은 책을 들어 아들손에 들려주며 어깨를 감싸안고 돌아갔다. 청소년 시기에 한번쯤 경험하는 사사로운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쁘다. 어찌보면 어른들 보다도 더 분주하다. "놀고 싶었어요"라는 그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대부분 부모들은 이런경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내 아이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너 때문에 친구가 나빠지면 안 된다며 내 아이를 꾸중하고 아들과 체벌을 나누는 젊은 아빠의 인성 교육방식이 참 인상적이었다.


2009년 2월 3일 화요일

갸우뚱 관광체험

작년가을 o 산악회에서 떠나는 관광을 다녀왔다. 
단풍이 아름답기로유명하다는 내장산 관광이었는데 자리가 남아서 차비 만 오천원 만 내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말에 선뜻 따라나섰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 나로서는 어릴 때 소풍가는 날처럼 많이 들떠있었다. 더 신나는것은 적은돈으로 그 먼곳을 관광하다니 뿌듯했다. 차멀미를 할지도 모르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부녀회장 뿐 이어서 맨 앞에 앉기로 했다. 차가 출발하고 기사 아저씨의 인사와 함께 그날의 관광 일정을 알려주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음료수, 우유, 떡, 과일이 각 사람에게 배당되었다. 점심은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던지 관광지에서 사먹어도 된다는 말에 준비를 안 했는데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 만큼 먹거리가 풍부했다.
버스기사님은 고속도로를 지나며 지역 곳곳을 계속 안내해주었다. 운전에만 집중을 해주면 좋으련만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 구수한 입담으로 시작하는 19금 단풍놀이 관광 버스 안은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어찌 무슨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했다. 원하는 사람들은 캔 맥주와 팩으로 된 소주 그리고 준비해온 술안주음식들이 일회용 접시에 담겨져 뒤로 전달되고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중에는 술을 서로 권하기도 하고 "위하여"를 외치기도 한다.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이 한편에서는 노래를 부르는가 했더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혼자 중얼거렸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은 마이크 볼륨과 화면에 나오는 노랫말과 영상들 버스 가운데는 한치의 공간도 없이 빼곡하게 일렬로 선 자세로 그 자리에 붕붕 뛰는 사람들, TV 고발 프로에서 보았던 광경이다. 설마 차 바닥이 쑤욱 빠져나가지는 않을까? 차가 열 받아서 불이 나지는 않으려나? 설마 하느님이 보우하사 차가 전복되지는 않겠지... 
더욱 놀라운 것은 맞은편에서 단속 정보를 알려 주는 신호를 보내 주었다며 춤추는 것을 단속하니 잠시 자리에 앉아 달라는 안내방송을 해주기도 하고 단속하는 자리를 벗어났다는 안내도 해주었다. 달리는 창밖에 보이는 것은 멀리도 가까이도 휙휙 지나치는 풍경자체가 아름다움인데 창 밖의 풍경과는 상관없는 차안의 풍경을 보면서 내 허리를 두르고있는 안전벨트는 점점 짧게 조여졌다.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는 내게 촌스러운 짓 그만 하라는 표정으로 관광버스 기사는 베테랑이라서 안전벨트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맞은편 아주머니는 덩달아 한마디` 관광버스에서 안전벨트 하고있는 사람 처음 보았다고 까지 말하는 것이었다. 살아오면서 축적된 모든 스트레스를 꺼내놓는 한풀이 행사 같았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버스 안에서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것인지... (갸우뚱~~)
우리 어른들이 놀거리가 많이 삐뚤어져 있는것 같다.
산에 도착하니 나를 에워싼 고운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그래! 나는 좋은 경험 했다. 
그날의 고운 단풍만 기억하자.'마음으로 다짐을 해보건만 그 위험했던 관광 버스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위험을 동반한 모순된 관광문화는 없어졌으면하는 바람이다.
요즘 코엑스에서  2009 내 나라 여행박람 회가 열리고 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국내여행지도 알아보고 여행정보도 얻고 올해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녹색체험관광으로 기쁨을 체험하련다.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홀리아페페


홀리아페페는 물을 아주 싫어한다. 
생명력이 강하고 잎사귀에 줄무늬가 참 예쁘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관리 하긴 더욱 쉽다. 
물만 자주 주지 않는다면 정말 예쁘게 키울수있다. 
물을 많이 주면 잎이 뚝뚝 떨어지고 뿌리가  썩기 때문에  흙이 아주 말랐을때 한번씩 주는것이 좋다.
2007년 2월13일 친구를 보내고 오던날 친구를 닮은 홀리아페페를 데려왔다.물을 싫어하는 녀석이다.몸도 마음도 건강한줄 알았던 나의 친구.이뇬, 이지지배, 샤앙뇬, 어린아이처럼 욕을 써가며 대화 가능했던 유일한 친구.뭇된 뇬 그렇게 먼저 하늘나라로 날라버렸지.습성이 친구와 비스므리한 홀리아페페 줄기나 잎이나 강해보이지만 가끔 노랗게 황달기가...빨리 얼릉, 후딱 자라서 번식하고 생육하여 무성해지라고 마주치기만 하면 같은 말을 반복해 주건만  번번히 쌩까고 그날이 그날인듯 살아있는 녀석...내 마음의 친구를 대신한 홀리아페페는 오늘도 거실 끝에서 유리창으로 들여다보는 햇빛을 맞이한다.그리운 나의친구를 보듯이 오늘도 홀라아페페를 바라본다.

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희망의 나라로

공사장 대형 트럭이 지하로 입구에 무리하게 진입하다가 꽉 끼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고한다. 차는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했다. 경찰이 출동하고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그때 한 소년이 트럭 운전기사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아저씨 예전에 우리 아빠도 그런 적 있었는데요, 타이어에서 공기만 조금 빼면 빠져 나올 수 있어요.”

그 아이의 말을 듣고 트럭기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타이어의 공기를 조금 뺐더니 트럭은 쉽게 빠져 나왔다. 그 소년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한 기사도 그 현장을 본 사람들도 한가지씩 배우고 돌아갔을 것이다.

"말만 잘하면 공짜!"

누런 상자를 뜯어 굵은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글씨를 보며 그곳을 기웃거렸다. 길거리에서 장갑, 목도리를 팔고있는 남자의 눈빛은 광기가 느껴졌다. 세상이 험하고 무서운 사건사고가 많다보니 눈빛만 강렬해도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 되어버린다.
술기운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 것인지 눈도 빨갛고 귀도 빨갛고 목덜미도 몹시 빨갛다. 입술은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 있고 어깨를 움 추리고 서성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나라가 이 모양, 정치가 이따위, 뭐 하는 놈들 잘못으로 나라가 이 꼴이야!  새끼들...탓이야!"

남을 향한 원망과 한탄을 섞어가며 내게 말했다.

"안 그렇소.......?"

대답 없는 내 모습에 머쓱해진 듯 코밑을 언 손으로 연신 문지르며 느닷없이 내뱉는 한마디,

" 전쟁이나 확 터져 버려라...!"

무슨 전쟁이 터지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 삶 자체가 전쟁인 것을…. 그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했다.
허름한 잠바차림에 목도리도 하지 않은 불그레한 목선도 그렇고 실장갑이라도 끼고 있으면 좋으련만 시린 듯한 맨손은 손톱부위에 거스러미를 잘못 떼어냈는지 피자국도 보인다. 가끔 손을 비벼대기도 하고 거스러미를 떼어내기도 하면서 독백처럼 원망은 계속되었다. 분노에 찬 남자 분위기에 무관심 한듯 하면서 그중 제일 저렴한 털장갑 한 켤레를 집어들었다. 사실은 그 남자 손에 끼워 주고싶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노파심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냥 들고 왔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이런 내 모양새가 약간 빈 듯한 느낌도 들고….
조금 걸어 올라가니 머리띠 두르고 노래박자 맞춰가며 두 팔 흔들어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쌀쌀한 날씨에 꼭 이렇게 해야 만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세상사가 답답했다.

서로가 양보와 타협 없이 부딪히고 끼이고 갈등을 유발하고 대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서로 조금만 바람을 빼고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을 귀한 생명과 많은 것을 잃고서도 조용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년의 아빠가 경험한일을 트럭 기사에게 알려주어 쉽게 해결되었듯이 오늘의 시위도 예전에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피해와 희생 없는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세상에 제일 똑똑한 것도 사람이지만 가장 미련한 것도 곰이 아니고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곰퉁이의 머리로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헷갈림뿐이다.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로…, 왜 이 노래가 생각날까...!?
전해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내 곁을 스쳐간 사람들에게 이 노래가사를 텔레파시로 보낸다.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한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2008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