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4일 일요일

뿌리칠 수 없는 밤의 유혹 Night's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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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칠 수 없는 밤의 유혹

 

나도 몰래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밤의 고요를 깨뜨립니다.

오늘밤도 그만 그대를 뿌리치지 못하고 나의 입을 벌려주고 말았습니다.

나의 육체 저 깊은 속까지 점령해 버린 그대의 뜨거움으로 행복합니다.

 

단 몇 분 동안에 그대와 나는 한 몸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내 속을 점령당하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행복 합니다

이젠 눈동자도 풀리고 마는군요.

내 안에 그대를 품은 채 이제 잠들렵니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하겠지요.

그대를 원망하며 나의 머리를 쥐어박을 겁니다.

뿌리칠 수 없는 밤에 유혹

 

라면이 남겨준 확실한 증거

살아, 살아 내 살들아!!

 



Night's Temptation

I sneak up on it, and the sound of falling out breaks the silence of the night. I didn't stop you tonight, but opened my mouth. I am happy to feel your hotness deep inside my body. Did i want you? Did you seduce me? In just a few minutes you and I became one. Ah ~ happy Now my eyes are relaxed. I will fall asleep with you in me. I am taken by you and there is nothing to envy the world. But, If you wake up in the morning, you will probably regret it. I will resent you and squeeze my head. Temptation at an irrevocable night night... Oh yeah... Positive evidence left by ramen Alive ~ Alive ~ My flesh ~~ !!



싱거운 웃음

공방 문을 열고 막 들어섰는데 젊은 애기씨와 도련님이 문을 열고 뒤따라 들어온다.

어머나! 어서 오세요. 나도 지금 막 출근했는데...”

~... 저희는 손님이 아니고 혹시 휴대폰 주우셨어요?“

“언제? 지금? 어디서? 공방 입구에서우리가게 안에서? 언제 분실했는데...?“

 어찌 생각하면 무례할만큼 다짜고짜 물어보는 그들에게서 비누 냄새가 폴폴 풍긴다. 싱그러운 젊음이 참 예쁘다. 나는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반말로 말하고 말았다.

어제 밤에 잃어버렸어요.“

밤에 잃어버렸으면 새벽에 파지 줍는 어른들이 많은 동네라서 그 양반들이 주웠을 가능성이 많겠다. 여기 우리 가게 옆에서 잃어버렸어?”

아니요. 다른 곳에서요.”

거기가 어딘데?”

저 쪽 이요.”

젊은이들이 말하는 저쪽이라는 곳은 내가출근 할 때 버스타고 지나온 길 같았다. 내가 알기로 멀지않은 곳에 농촌 진흥청이 있고 인적이 뜸한 곳이다. 4차선 도로 신작로 한쪽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높은 방음벽이 설치되어있고 그 담벼락을 타고 조경으로 키 큰 선인장과의 식물이 심어져있는데 긴 꽃대가 올라와 하얀색 꽃이 주렁주렁 열매같이 피어있는 꽃길이 있고 건너편에는 작은 공원 숲길이 있는 그곳이 분명했다.

그런데 여기서 찾으면 어떻게 해? 거기에서 둘러 봐야지...”

저희가 있던 곳에 가보았는데 없어요.”

거기 벤취에 앉아있다가 잃어버렸우?”

아니요 거기에는 벤취 없어요.”

그럼 풀숲이야?”

~~”

“‘풀숲에서 뒹굴렀구나? 뒹구르다가 놓쳤지 뭐야~~꼭 쥐고 있지... “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세요~~”

얼굴이 볼그레해진 애기씨와는 반대로 도령은 씨~익 웃는다. 젊은이들과 어느 사이에 격 없이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애기씨, 도련님! 여기서 거기가 어딘데 여기서 찾아다니시나... ”

위치 추적에 여기가 나와요.”

그들의 말로는 그곳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위치추적을 걸어놓아서 살펴 찾아와보니 이곳이라고 했다. 비밀번호도 안 걸어 놓았고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고 했다.
커피를 한잔씩 마시게 하면서 몇 가지 지혜를 보탰다.
(전화만 하지 말고 꼭 사례를 하겠노라고 문자를 보낼 것.
혹시 노인 양반들이 새벽에 주웠을지 모르니 고물상에도 사례 하겠다고 하고 부탁해 놓을 것.
경찰서나 파출소에 분실신고 할 것.)

그렇게 하겠다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젊음...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아름답고 싱그럽고 풋풋함이 참 예쁘다.
훗날 저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휴대폰 분실한 오늘을 기억하고 웃을 수도 있겠지.
  
낯에 옆 상가 젊은이가 꾸뻑 인사를 하며 휴지 좀 달라고 한다.

화장실 가려는데 물티슈밖에 없어서요.‘

어찌나 급하게 쩔쩔매는지 티슈를 슉슉 뽑으면서 나도 모르게 저급하게 말했다.

똥 매려요? 하하하하~~

별로 웃을 일없는 요즘에 아침에도 낮에도 젊은이들이 나를 웃긴다.
그래 이렇게 싱거운 웃음이라도 웃자.
거울 속에 비친 까칠해진 내 얼굴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씁쓸하게 입맛을 '~' 하고 다셔본다.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23ㅡ나도 여자이면서

23ㅡ나도 여자이면서

재수와 그녀 때문에 온 동네가 시끄럽다.
하루 종일 사람이 모이면 그 이야기뿐이다여자 쪽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고 재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친구나 선후배들은 그녀와 재수를 100% 결혼 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제수형수로 호칭을 하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그녀와 합의를 해오라고 했다며 모두들 힘을 합쳐서 움직이는 눈치였다.
재수 어머니는 그녀를 찾아가서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이틀 동안 애원 하셨다고한다아들 때문에 팔십 노인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할머니 돌아가세요취하는 못해요.”

재수 어머니는 그녀로부터 며칠 사이에 어머니에서 할머니가 되어있었고 고소취하는 할 수 없다고 거절당했고 합의금으로 천오백만원을 요구했단다재수에게 이 사실을 전했더니 합의 하지 말라고 죄지은 것 없다고 하더란다.
야밤에 함께 술을 마시고 그것도 남자 방에서 침실에서 자신의 벌린 다리까지 사진을 찍을 정신이 있었다면 성폭행 당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합의금 요구는 제출한 사진 값인가아니면 그녀의 몸값이 일천오백만원 짜리 란 말인가살인미수라고 한다면 너무 저렴한 합의금이 아닌가양쪽이 모두 조서를 작성하였고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검찰로 넘어간다나 뭐라나경찰관들은 어떤 관점에서 수사를 할까 궁금할 뿐이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 먹자고 아담을 유혹한 것도 여자인 하와였기에
잘 잘못이 판결난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그 여자가 미운 것일까?
나도 여자이면서...

22ㅡ심장이 멈출것같은

22ㅡ심장이 멈출것같은

재수 지인들은 말한다.
성폭행이 아니라고...
점심도 같이 먹고 퇴근 후 늘 함께 차타고 데이트를 즐겼고 낯이고 밤이고 돌아다니던 것은 뭐란 말이냐고 이제 와서 무슨 이런 일이 있느냐고.. 지인들은 같은 목소리로 반문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일은 당사자들만 아는 일이다.
경찰서에 다녀온 형님의 말로는 심각하다고 했다.

“그 쉐끼 재수 없는 년 먹어도 못보고 술 취해서 올가미 뒤집어 쓴 것이 분명해. 지금은 내가 말을 안 하지만 내 짐작이 정답일거야.”

“술, 그 술 때문에 순간적으로 실수 했을 거예요 그날 여기에 와서 그 여자하고 신방 꾸민다고 날까지 받았다며 부풀어 있었어요. 그렇게 고약하게 여자를 막 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증거가 확실한걸 뭐! 사진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니깐???“

”무슨 사진을...”

“그 여편네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있었어. 증거로 경찰서에 냈어. 확실한 증거라니깐? 꼼짝 마라지 뭐!”

“아니 동영상을 찍었대요?”

“동영상이 뭬여? 그게 아니고 이 녀석이 칼 들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박아 놓았더라니깐? 살인 미수라니깐?

”허~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어서 신방 날짜까지 받았다는 사람이 그런 끔찍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나로서는 믿을 수 없다.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남녀 관계를 누가 어떻게 속단 할 수 있단 말인가.

"설마 과일 깎는거 찍은거 아니예요?"

평소에 과일을 좋아하는 재수는 과일 상자를 가끔 들고 다녔다. 어머니 집에 갈 때에도 우리 가게에 들러서도 과일은 덜어 주고 가는 날이 여러 차례 있었다. 손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재수 행동을 나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서 과일을 깎았을 것이고 과도를 들고 있는 모습을 찍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다른 사진을 보면 연결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지켜보면 무슨 결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결론은 그 한 컷의 사진 뿐 다른 사진은 없다는 것이다. 침대위에 다리를 벌린 상태로 무릎에서 발까지 찍혔고 과도로 여자를 향해 뭔가를 지적하는 사진이라는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여자가 찍은 것이고 더 분명한 것은 재수는 과도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장이 멈출것같은 이야기를 듣고야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수 없는아리송이다.

21. 사랑해서 지은죄

21. 사랑해서 지은죄

재수의 사건이 동네 화재거리다.
, 후배들의 이야기가 각양각색으로 들려오고 염려가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재수의 어머니로부터 반찬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동네 혼자 사시는 형님의 증언을 듣게 되었다.

내가 밤에 담배 한 갑 사려고 편의점을 갔는데 술을 사가지고 나오더라고,.. 술이 많이 취했기에 왜 이 시간까지 술을 사들고 다니느냐고 속상한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와 마신다고 하드라고. 술이 많이 취했어. 그 녀석이 그 정도로 취하게는 안 마시는 녀석인데...
그만 먹으라고 뒤통수 한 대 갈겨주고 집에 왔는데 느낌이 싸~아 한 거야.”

느낌이요? 어떻게요...“

몰러! 예감이 안좋은거야. 일어나서 슬슬 가봤지. 여자 목소리가 크게 들리더군.“

싸우는 소리가요?“

다른 말은 안하고 비켜! 비켜! 소리만 났어. 주방 창문이 살짝 열렸기에 들여다보면서 문을 두드렸지.
얏 마! 문열어봐! 지금 도대체 몇 시냐...그랬더니 여자가 아저씨~ 아저씨! 문 좀 열어주세요~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 너무 많이 취했으니까 그 여자 집에 보내드려 했더니 형님 알았어요. 하더라고. 그래서 난 집에 왔지. 별로 잠도 안 잤어. 새벽인데 이 녀석이 전화를 했더라고, ‘형님 잠간만 와보세요.’ 잠결에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갔지. 경찰 2명이 이 녀석을 잡으러 온 거래. 성 폭행으로 그년하고 그년 남편이 경찰서에 신고했대.“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답답했다.

제비...그래 여자제비를 뭐라고 하지?“

꽃뱀이요?“

그래 뱀... 꽃뱀인지 독뱀인지 어~~! 그런 것한테 물리냐 이거지. 나는 기가 막히다 이거지. 줄창 옆에 팔짱끼고 오래도록 애인했는데 성폭행은 무슨... 볼일은 옛날에 다 끝났어. 어디 여자가 없어서 그런, 그런, ~! 나 같으면 트럭으로 싣고 와도 내가 먼저 도망갈 쌍 파대기 더구만, 정신 나간 녀석 그냥 좋대나 어쨋다나 나이가 한 두 개냐고... 정신 나간 놈. 한방에 훅~~가는지도 모르고 쯧쯧! 그거지 뭐야. ...“

신방을 차린다고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신방은 무슨... 낯이고 밤이고 밥 먹고 술 먹고 붙어 다닌 지가 반년은 넘었을 텐데 무슨 개 빽따구 씹는 신방을...“

다른 사람들은 내가아는 재수의 순정을 의심했다.
이런 말 저런 말 제3자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무슨 음모가 있는 것 같았다. 그 형님의 말로는 남편이 신고를 했고 남편과 그녀가 경찰과 함께 재수를 연행하러 와서 자고 있는 재수를 깨워 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당신들 뭐야!“

경찰입니다.“

당신은 뭐야!“

”“이 여자 남편이다.”

넌 꺼져 쉐끼야!”

남편이라는 사람을 발로 걷어차서 뒤로 넘어졌고 성폭행에 폭행까지 얹어진 상태라고 한다.
문제는 함께 저녁을 먹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가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재수 집에서 둘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남자는 항상 손끝, 혀끝, 코끝을 조심 하라고하지 않았던가.

20-꿈꾸던 신혼


20-꿈꾸던 신혼

재수 어머니께서 그녀를 만나고 온 후 지인들에게 자랑삼아 늘 말씀하셨다고 한다.
 
‘우리 아들 새 장가 간다고.
우리 며늘애가 아주 싹싹하고 예쁘다고.
붙임성이 좋아서 어머니라고 부르며 옷도 선물했다고.
어머니 건강 하시라고 식품도 보내 왔다고.
그 비싼 홍삼도 엄청 많이 보내 주었다고.
좀 일찍 만났으면 아들도 낳아 대를 이어드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몸이 건강해야 새 각시가 권태증 내지 않는다며 아들을 위하여 더운 여름날 사골을 삶고 있다고.
결혼식만 간단히 치루고 곧바로 합쳐서 살 거라고.
살림살이 혼수 필요 없고 몸만 들어오면 된다고...‘
 
어머니 보시기에 그녀를 향한 아들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였기에...
어르신이 얼마나 바라던 며느리 상이었기에...
 
나는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녀는 아닌 것 같은데 여자팔자 뒤움벅 팔자라고 재수 정도의 순정파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면 행복하게 살수도 있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반은 남자라고 그녀를 포기하라고 몇 차례 충고를 하긴 했지만 내 피붙이가 아니었기에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못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 처녀 총각들도 마음보다는 육체가 먼저 너무도 쉽게 서로를 탐닉하는 세상에 저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구시대의 순정파 남자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계절이 바뀌고 그녀의 취향과 그녀의 요구대로 겉모습부터 성품까지도 바뀌어가던 재수와의 마지막 대화는 이랬었다.
 
“누나! 나 오늘 그 애하고 신혼 밤을 보낼 거야. 지가 먼저 꼬리치는 날도 있었지만 사랑하니까 내가 지켜주고 싶어서 오래 참았지...”
 
“그럼 아직 바라만 보는 사이예요?”
 
“누나는 참! 바라보긴 누가 바라봐 지켜주고 있었다니깐?”
 
“히히히~~ 여태껏 창문에서 세레나데 부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구나?”
 
“사실은 내 옆에 맴도는 년들 다 정리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바치겠다 이거였지. 그 애도 말은 안했지만 많이 기다렸을 거야. 선물도 준비했고 내일로 택일을 받았지. 사랑이 무엇인지 확실히 도장박아 줄 거야.”
 
“내일? 오늘이라며...”
“그러니까 저녁 먹고 와인도 한잔하고 12시 넘어서... 으~흐흐 불타는 신혼의 밤이 될 거야!”
 
그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재수자신의 주변을 정리하였으니 그녀도 자신의 주변을 정리 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누나 축하해줄 거지?”
 
빙그레 웃어주기는 했지만 뭔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는듯하여 이른 축하의 말은 해주지 않았다.
그저 마음으로만.
바람기 끝.
외로움 끝.
이렇게 한 커플이 탄생하는구나 생각했다.
재수는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다음날 들려온 소식은 경찰서라고 했다. 

19-사랑보다 질긴 정

19-사랑보다 질긴 정

지난주는 온전히 될 대로 대라 식으로 가을 휴가를 보냈다.
월요일 일찍 매장 문을 열고 화초에 물을 주고 있는데 재수의 선배이자 나의 갑장이 들어온다.
 
당신보디가드 외상 다 받았어?”
 
아니 좀 있어요.”
 
많이 남았어? 이젠 못 받지 뭐!”
 
~~? 다음 달 급여 나오면 주겠지...”
 
급여? 그 녀석 달렸어!”
 
달려? 으이구! 직장 잘렸대요? 그리고 달리러 갔어요?”
 
그런 셈이지...”
 
출근도 안하고 달리기 대회에 나갔대요? 하긴 나도 신청하려고 했는데 마감이 되어서 못 갔는데 부지런도 하지 언제 신청 했대? 낚시 안 갔으면 구경이라도 나갔을 텐데...”
 
무슨 소리 하는 거여?”
 
“2018 서울 달리기대회 나갔다는 거 아니예요? ~? 아닌데 일요일인데 왜 잘려?
 
잘린 것이 아니고 달렸다니까 말을 못 알아 차라냐?”
 
? 달려가 뭐야?”
 
경찰서에 달려 갔다니까...”
 
경찰서? 잡혀갔어요? ? 또 여자들이 싸웠대요?”
 
돈은 다 받았다 당신... 장사도 안 되는데 타격이 크겠구먼...”
 
나오면 주겠지...”
 
내일 나온대? 모레 나와서 준대?”
 
"지난번에 여자들끼리 싸웠을때 바로 왔던데요?"
 
"그게 아니라니까."
 
불과 5분정도? 대화는 이어졌고 그 제서야 알게 된 놀라운 사실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화장품 세트를 곱게 포장하여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음이 아프다.
아마도 그동안 재수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그 놈의 정이 무엇이기에...
사랑보다 질긴 것이 정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아프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