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7일 목요일

게으름때문에

어머니 늘 하시던 말씀 '게을러도 살고 부지런해도 산다' 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그런데 게을러서 물을 안준 것이 아니고 사노라니 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그 동안 신경을 못썼던 것이다.
어찌 되었든지 바빴던 날들을 보상받는 듯한 큰 기쁨이다.
게으름 때문에 이렇게도 큰 기쁨이 찾아오다니 너무 행복한 오늘이다 
유난히도 흙장난을 좋아하는 탓에 이리 저리 옮기고 물주고 그래서 화초들은 뿌리가 녹아서 죽고 그러면 또 흙장난이 시작되고, 그러나 두어 달 흙장난을 못했다. 
무심히 지나쳤던 화초에 오랜만에 물을 주고 난 줄기가 검게 말라버린 잎을 잘라 주기로 했다. 
순간 깜짝 놀랬다. 
하마터면 실수로 이 기쁨을 놓칠 뻔했다. 
거므스레 올라온 난 꽃줄기를 모르고 잘라 버릴 뻔했다.
그것도 두 줄기를....
난 화분에 레이스 장식을 해주었다. 
꽃대가 없는 화분들에게도
보너스로... 
며칠이 지나고 이렇게 단아한 꽃이 피었다.


* 어록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난초가 있는 방에 앉아 있는 것처럼 향기롭다.
공자가어 (孔子家語) 


보통걸음 걸이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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