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3일 토요일

생 감자를 갈면서


그다지 어렵게 살지 않았다면서 왜 하필이면 내 돌 때 감자를 삶아 먹어가지고 동네 사람들은 나를 감자라고 불렀다. 
"감자공주가 자라면서 점점 예뻐지네? 늬 돌 때 감자 삶아 먹었는데..."

어린 시절, 그 말이 너무 싫어서 감자도 먹기 싫었다.
자라면서 예쁘다는 말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말끝에 삶은 감자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 말이란 것이 하는 사람 마음이니까 속상해도 들을 수밖에 없다지만 어른들 뿐 만이 아니고 학교에 가면 짓궂은 친구들은 나를 삶은 감자라고 불렸다.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도 감자라고 부르시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그 말 한마디에 아이들은 큰소리로 웃었지만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엉엉대고 울며 가방도 놔두고 집으로 왔던 유년의 추억...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던 날,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날 우리 집 마당에는 전날 캐다놓은 햇감자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학교에 함께 가려고 찾아온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인사는 역시나 감자로 시작했다. 마당에 쌓인 감자를 본 친구가 갑자기 찐 감자가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 내 생일이라 친구들을 초대했다. 하교 후 우리 집에 놀러 온 여러 명의 친구들에게 엄마는 찐 감자를 기름에 노릇하게 구워주셨다. 13살 내 생일날에도 변함없이 감자를 먹었다.
그날 엄마는 아이들에게 감자를 들고 갈 수 있을 만큼 가져가라고 하셨다.
내 생일에 먹었던 맛있는 감자를 잊을 수 없다던 친구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들로 살고 있는지 그립다. 지금 보면 알아 볼 수는 있을는지....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모두들 건강해라.
가끔 감자를 찌면서 옛날을 추억했는데 지금은 생감자를 갈면서 내 건강을 생각한다.

감자 생즙 6개월 복용으로 위암도 없어진다는 민간요법을 보고 감자생즙 마시기를 시작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변비가 심하고 혈당이 높아서 우유180리터에 감자1개를 갈아서 그대로 마신다. 너무 신기한 것은 일주일만에 변비가 완전히 사라지고 정상혈당으로 돌아왔다. 기쁜 마음으로 지금 꾸준히 실천중이다.

[감자생즙 만드는 법] 
감자는 큰 것이면 2-3개정도 새순과 껍질의 푸른 부분을 없애고 갈아서 짜내면 1컵 정도 생즙이 생긴다. 아침저녁으로 공복에 꾸준히 마신다. 과즙이나 꿀을 조금 타면 마시기에 좋다. 즙을 짜낸 감자찌꺼기는 감자떡을 만들거나 팬에 구우면 맛있는 간식이 된다.
남미가 원산지인 감자는 녹말이 대부분이고 비타민B, C, 칼륨이 주성분이다. 칼륨은 염분의 배설작용과 함께 저 칼로리이기 때문에 미용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아일랜드에서는 막 캐낸 감자를 쪼글쪼글 해질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류머티스와 좌골신경통이 낫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감자는 뛰어난 영양식품이다. 비타민B1, B2, B6, 나이아신, 비타민C, K, 카드뮴, 인, 철, 칼슘 등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감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고 물에 녹기 쉽지만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열을 가하면 녹말 질이 막을 만들어주어 조리 후에도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일이나 야채등 수확 후 보관 중에는 비타민C가 급속히 줄어들지만 감자는 보관 중에도 비타민C가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감자에는 또한 칼륨도 많아서 요즘과 같이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과잉되기 쉬운 나트륨을 배출시켜 적절한 염분을 조절 하여준다. 감자를 생즙으로 복용하면 변비가 사라지고 특히 발암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 경험으로는 감자생즙  먹기를 3주일정도부터 몸의 컨디션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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