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9일 수요일

레이저 시술

7.8 .9월의 무더운 여름 눈이 고장나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레이저 수술 4회를 마쳤다. 
오늘은 정밀 검사겸 결과를 체크 한다. 산동을하여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로비 쇼파에 비스듬이 앉아 천장을 바라보니 복도 불빛이 하늘나라 별천지 같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2018년 9월 15일 토요일

채송화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채송화는 유년의 그리움 이다.
울타리 아래 소복하게 자라난 채송화도 갈라진 벽틈 사이에서 씩씩하게 자란 녀석도 요즈음 나팔꽃과 유홍초에 치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아침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다가 혼잣말을 남기고 들어왔다.

"그 무더위를 이기고 살아남은 질기디 질긴 생명 이구나..."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휴~



그 누구의 욕구를 채워주고 남은 쓰레기일까?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한마디씩 한다.

으이구~~”

참 이기적인 인간의 양심 불량
오늘은 내가 치우고 가지만 내일은 이 정류장에 쓰레기통 하나 비치되었으면 좋겠다.

수양관


삼복더위 속에서 장마는 시작된다는데 여름 끝자락에 늦장마 비가 내린다.
불볕이 정수리를 태울 것 같은 더위에 철 이른 코스모스가 만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며칠 전 지인이 코스모스 사진을 톡 해주셨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날이 갈수록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고 남편의 사업부진도 나의 가게도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날씨가 더워서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보지만 이러다가는 밥도 굶겠다.
내일은?
다음 주는?
다음 달은? 이렇게 봄여름 가을겨울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 다시 찾아 온 가을의 문턱에서 기대는 실망으로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있는 사람들이야 있는 돈 쏙쏙 빼서 쓰면 되겠지만 자영업으로 근근이 버텨온 남편도 나도 이제는 계절 감각도 잃어버리려 한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무섭고...
짜증나고...
지구를 떠나고 싶을 만큼 한심하기만 한데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 냉수에 뱝 한술 말아 들이키듯 먹고 정신도 체력도 고갈 난 몸뚱이를 이끌고 마지막 힘을 내어 지인이 보내준 코스모스 동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세상사 어찌되었든 나도 주섬주섬 준비를 하여 떠났다.
 
비 내리는 8월의 아침은 정말 좋았다.
34일 일정 속에서 많은 것 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돌아왔다.
높은 하늘, 시원한 바람, 대책 없는 빗줄기까지도 나에게 평안을 안겨주는 시간이었음을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
온유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그저 마냥 감사할 뿐.....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돼지고기 먹고싶어



내 님은 사무실에 엿이 붙어있는지 꿀딴지가 있는지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보고 싶다는 텔레파시를 감지 했는지 집에 온다는 전화가 왔다.
이번달 생활비 중에 남아있는 몇푼을 들고 오랜만에 아침부터 할인매장에 갔다.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
지나쳤다.
삼계탕이 먹고 싶다.
지나쳤다.
돼지고기를 삶아서 보쌈을 만들어 먹고 싶다.
간편하게 먹자.
삼겹살을 샀다.
냉동으로 한근, 생고기로 한근.생고기는 구워서 그이를 먹이고 싶다.
맛있게 먹을 생각만으로 내 마음이 흡족했다.
한나절을 기다렸다.
선배 형님과 함께 온 그는 금방 샤워를 했는지 말숙한 모습이다.
아마도 밤 낚시를 하고 싸우나에 다녀왔는지 차에서 물고기를 내려주고 그냥 간다.
서운하다.
물고기를 그대로 냉동실에 넣었다.
냉장고를 열고 돼지고기도 꺼내 냉동실로 옮겼다.
나의 마음도 고기와 함께 얼어간다.
꽁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