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6일 수요일

나팔꽃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면 감이 떨어져서 난리다.
주황색 으로 익은감은 똥 싸놓은 것 같다.
물 청소를하고 뒷뜰로 나가면 기분이 밝아진다.
그야말로 나팔꽃 세상이다.
출근 준비를 뒤로하고 사진으로 남긴다.
빨강. 보라. 파랑. 분홍...
참 아름답다.






키작은 해바라기

해바라기 잘 잤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랑색이다. 
해를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 꽃이 요즘 한창이다.
여름내 너무더워서인지 줄기가 뻣어 나가지 못하더니 장마가 지나가고부터 키가 자란다.
올해는 해바라기씨 수확은 안될듯. 



웃으면 안되는데

추석에 힘들게 고생하시는 형님에게 어디선가 전화가 왔다.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말한다.

"아무때나 시간 날 때 오라고? 그래도 되는겨? 그럼 오늘은 못가고 내일이나 모래 갈께."

바쁘게 음식을 만드시며 혼잣말을 하신다.

"어제 돌아가셨다면서 그러면 내일이 발인인데 아무때나 오라고?  뻥일거야 분명히..."

우리 가족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무슨 전화냐며 초상이 났느냐고 물어보았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남동생 장모님, 그러니까 형님 올케의 친정 어머니, 우리 형님에게는 사장 어른이 돌아가셨다고 친정 올케의 전화를 받았다는것이다. 그런데  문자로라도 부고를 보내지 친정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불쑥 시누이에게 전화를 하여 아무때나 오라고 명절 지나고 와도 된다고 말 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믿음이 안가는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시누이 올케 사이가 안좋았는지 우리 형님은 올케의 말을 못믿어 했다.

"아직 안 돌아가시고 돌아가실려고 하니까 전화 했을거야. 그러니까 명절지나고 아무때나 오라고 하지. 저녁에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든지 말든지..."

모두들 그럴수도 있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조카님이 한마디 웃음을 준다.

"엄마! 사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데 무슨 확인 전화를해요. 세상에 어떤 딸이 안돌아가신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말에 웃으면 안되는데 모두가 웃고 말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의 신의는 품고 살아가야 하겠다는 무언의 교훈이다.

명절 전날 돌아가셔서 즐거워야 할 명절 모두들 망칠까봐 부고도 미루고 5일장을 선택하여 27일 발인 이라는 후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년 9월 24일 월요일

꽈리




조심조심 꽈리 속을 비워
그 속에 바람을 불어 혀끝에 얹어놓고
앞니 안쪽으로 꾸~욱 눌러 소리를 내어본다.
꽈 리릭~~
꽈 리릭~~
새색시 방귀 소리가 저렇게 예쁠까?
꽈리 속을 파내주시던 옛사랑 할머니 생각이 간절한 비 내리는 아침이다.

산딸나무



산 딸 나무 열매는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소화제 역할도 한다고 했다.
봄부터 흰 꽃이 피는데 나무위에 나비가 앉은 듯한 자태가 너무 예쁘다. 집 옆 노인정에 아직도 몇송이 꽃이 피어있다. 열매줄기가 체리처럼 길고 열매는 오돌 톨 하다. 이런 무늬가 있는 가죽 가방을 본 듯한데...
열매를 먹어보니 살짝 단맛이 바나나정도? 내 입맛을 기준하면 맛은 별로다. 주황색 속은 씨가 많은데 그 느낌이 홍시를 먹을 때 씨를 덮고 있는 얇은 막? 같은 것이 있다.
꽃도 열매도 예쁘다. 씨를 화분에 심어보려고 한다.
산 딸 나무 키우기에 성공하면 그때 큰 소리로 인사해 주련다.
산 딸~~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