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3일 일요일

뺀질이 이름표

친정엄마 나 키우실 때 늘 하시던 말씀 공부 열심히 해서 선생님 되거라.
음식 잘하면 어른 되어 여기저기 불려 다닌단다.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일 잘하면 수족이 고생한다, 하라는 공부나 해라.
바느질 잘하면 바느질 해먹고 살래? 그 시간에 공부나 하거라.

청개구리는 하지 말라는 것만 하고 싶어 인형 옷 만들기를 즐기더니
결국에는 어른이 되어 옷만 만지작거리고 있구나
.
엄마 말씀 잘 듣고 음식은 커녕 신부 수업도 없이 시집오더니
대통령상보다 더욱 값진  시댁에서 받은 뺀질이 이름표

그렇지만 뺀질이도 잘 하는 것 있지.
시댁에서 인정하는 노동의 여신 설거지 담당.
명절 기름때를 책임질 추석의 전사는 핸드크림 가방에 챙겨 넣고 웃으며 떠나련다.
우리 모두 즐거운 명절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하 하 핫!!





2018년 9월 22일 토요일

가을 다짐


더워서 못살겠다고 짜증인지 응석인지 투덜거리다 보니 무더위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리만큼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니 이제는 쓸쓸하고 외롭다.
가을을 타는가보다.
아니, 가을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
사람이 살다 보면 많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일을 겪게 되지만 올해여름날들은 나의 주변이 너무 힘든 일이 많았던 달이기도 하다.
인간의 힘으로 벽에 부닥칠 때면 항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산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믿음 부족?
인내 부족?
능력부족?
참 인간이란 무척이나 나약한 존재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이 많은데,..
나 자신의 상황이 가장 어렵고 불행한 듯 느끼는 것은 아마도 사치이고 행복한 고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아침 문득 머리를 스친다.
그래!
행복도 불행도 나 자신이 만들고 있음이다.
사랑이 가득한 가을맞이를 자신에게 약속하면서 미리 행복 계획을 세워보련다.
 
가을엔 꼭 행복하기.
무조건 행복하기.
계속해서 행복하기.
행복 속에 절대로 지치지 않기.
행복 속에 허우적대다 죽는다 해도 절대로 탈선하지 않기다.
아자!!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레이저 시술

7.8 .9월의 무더운 여름 눈이 고장나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레이저 수술 4회를 마쳤다. 
오늘은 정밀 검사겸 결과를 체크 한다. 산동을하여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로비 쇼파에 비스듬이 앉아 천장을 바라보니 복도 불빛이 하늘나라 별천지 같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2018년 9월 15일 토요일

채송화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채송화는 유년의 그리움 이다.
울타리 아래 소복하게 자라난 채송화도 갈라진 벽틈 사이에서 씩씩하게 자란 녀석도 요즈음 나팔꽃과 유홍초에 치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아침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다가 혼잣말을 남기고 들어왔다.

"그 무더위를 이기고 살아남은 질기디 질긴 생명 이구나..."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휴~



그 누구의 욕구를 채워주고 남은 쓰레기일까?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한마디씩 한다.

으이구~~”

참 이기적인 인간의 양심 불량
오늘은 내가 치우고 가지만 내일은 이 정류장에 쓰레기통 하나 비치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