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찾아보다가 매화(梅花)의 명사를 훑어본다.
1.매실나무.
2.매실나무의 꽃.
3.화투짝의 한 가지. 매화를 그려 넣은, 2월을 상징하는 딱지라고 적혀있다.
화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화투놀이를 할 때 2번째 그림이 매화그림이다.
화투놀이나 점괘를 해보면서 "님이로구나. 아니면 오늘 님이 오시려나?"하는 말들을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화투짝을 보면서 매화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이 매 조' 라고 한다. 화투장을 보면 꽃이 활짝 피어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휘파람새가 앉아있다. 꽃과 새 그림 때문일까? 메조라고도 말을 한다. 향기가 진동하는 활짝 핀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노래하는 휘파람새는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 같다.
"매화 넷 등걸에 춘절(春節)이 도라 오니/녜 픠던 가지에 픠엄즉 다마/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 말 여라"
널리 알려진 이 시조의 지은이가 바로 조선시대의 평양기생이자 여류 시조시인 매화이다. 기생 매화는 한때 곱고 매력이 넘쳐 남자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로 여성 이름 중 에서도 기녀들이 매화라는 이름을 많이 쓰는것 같다.
위 시조의 유래는 유 춘색 이라는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는 춘 설이라는 기생을 가까이 하자 매화가 원망하며 지었다는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 사람의 이름을 넣어 지었으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시조로, 문인화의 필치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매화(梅花)명사에 이렇게 쓰여있다.
매화[명사] ‘똥’의 궁중말.
똥을 누다./매화(를) 보다.
아이들이 묻는다.
"아빠 화장실에서 뭐하시는데 빨리 안나오셔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바마마는 지금 매화를 보고 계십니다."
말의 뜻을 알고 잠시 온 식구가 웃었다.
재미로보는 오늘의 탄생화에 매화의 꽃말은 맑은 마음이다.
꽃말 지은이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겠지만 속을 비우고 나면 자연히 마음도 맑아질 테니까?
히히히, 귀에 걸면 귀 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우리말 재미있다.
우리말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