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5일 월요일
어머니의 소원(납골당)
이번 한식날은 3일 동안 선산 조상의 묘소를 재정비 한다고하니 우리 은두씨 죽어났다 생각하며 함께
충주에 갔다.
새벽길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길을 달려서 충주에 당도하였다.
1시간정도 눈을 붙이고나니 비가 끝이고 화창했다.
아침7시 산으로 향했다.
어머니의 또 시어머니 시아버지 묘소를 합장하기 위해서였다.
40년, 20년전 돌아가셨다는 조상님들을 어머니께서는
늘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는 말씀이다.
시부모님을 그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숙연한 것임을 보았다.
당신도 머지않아 가야하는 길 미리미리 생각했던 일을 이루고 싶다는 그뜻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시어머니는 살아 생전에 화장 해줄것을 원하셨다고하신다. 그 뜻을 당신 살아서 이루고 싶으신것 이었다.
묵묵히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는 은두의 모습도 참 예쁘고 기특하다.
착하고 곧고 바른 성품을 보니 괜찮은 남자다.
두 분을 화장하여 합장하여 산에 뿌리는 의식을 했다.
글쎄...
이런 의식이 뭐 그렇게 중요 한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홀가분하고 소망하던 일을 마무리해서 지금 죽어도 조상들에게 떳떳한 기분도 든다고 하셨다.
올해가 윤2월이라서 어른들 수의도 만든다고 들하고 이장도 많이들 한단다.
모든 일이야 전문인들이 도와주었지만 내 은두는 너무 힘들었겠다.
일을 마치고 유언처럼 말씀하시는 어머니 말씀은 당신은 돌아가신 후에 화장하여 납골당에 있고 싶다고 하셨다.
후손에 다음 세대에는 누가 이곳 먼 산에 찾아 올 수 있느냐는 말씀이다.
참석하신 어른들과 어머니와 상의하여 훗날 4촌까지 함께 가족 납골당을 마련하자는 의견에 모두들 찬성하며 돌아왔다.
독백처럼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나는 망령은 나지 말고 살아야지..."
이장과 화장을 하는 동안 어머니와 산나물 정말 많이 띁었다.
달래, 냉이, 민들레, 씀바귀, 취나물....
산에서 내려와 옛날에 살던집이라며 그 주변에 노랗게 올라오는 잎사귀도 없는 식물이 머위꽃 이라며 알려주셨다. 이웃 어른들에게 인사를 시키며 집집을 모두 방문하며 산을 내려왔다. 아마도 거의 친척같은 분위기였다.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이웃과의 끈끈한 추억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양은 대접에 떠주는 색깔이 누런 식혜도 마시고 주먹만한 누릉지도 얻어들고 내려오면서 먹었다.
순박하고 가식없는 어른들이 정겹고 좋았다.
집으로 돌아와 은두는 말한다.
"엄마는 살아생전에 소원이 막내 이모까지 모두 먼저 하늘나라 보내고 마지막으로 천당 가고 싶으시다더라. 우리 엄마는 꼭 그렇게 될거야. ㅎ~
돌아오는 윤년에는 가족 납골당을 만들어야지..."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