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ㅡ사람향기ㅡ언약식
10월의 비 내리는 날 낯부터 저녁까지 속된말로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쇼핑백을 들고 가게 앞을 수없이 지나다닌다.
저녁이 되니 바람도 불고 쌀쌀한데 하얀 누비점퍼에 검정바지, 흰 운동화 차림이다.
“아제 쇼핑백을 들고 하루 종일 어디를 그렇게 왔다갖다 하시는지요.”
“으~응 누나가 궁금해서 몸살 날거라고 생각했지. 진즉에 물어봤으면 안 궁금했을 텐데 왜 이제야 물어보는 거요?”
“흐~ 그 정도로 궁금한 것은 아니고... 그 쇼핑백은 뭐예요? 지난번 들고 다니던 박스는 이제 끝났어요?”
그녀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생각 만해도 가슴이 아려온다며 그녀를 위해 도움을 자처하고 그녀가 판매하는 건강 보조식품을 지인들에게 떠맡기던 재수를 생각하면서 또 무엇을 팔려고 종일 서성거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애인 참 생활력이 대단해 누나. 옷가게를 하면서 건강식품도 팔고 화장품도 팔고 한 두가지가 아니라니까? 어제는 홍삼을 팔아달라는데 그 비싼것을 내가 어디 갔다 팔수가 있어? 2병 들어있는 홍삼 액기스 한 상자 엄마 갖다 드렸더니 아주 좋아 하시더라고.”
“아제 돈 아껴 써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으면 부도나요.”
“벌써 부도직전이야. 어제 홍삼도 외상으로 가져왔지. 오늘 퇴근하면 주려고 퇴근시간 기다리는데 시간 정말안가네.”
“급여 들어왔어요? 그럼 나도 좀 주세요.”
“알았어 누나는 조금만 받어.”
그녀에게 선물하려고 화장품 셑트를 사들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에 흰 점퍼에 흰 운동화를 신고 길거리를 배회했던 것이었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누나! 누나는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목석같은 여자야. 웃기만 잘하면 여자야? 그 애처럼 사람 녹이는 애교가 누나에게는 없다는 것이 단점 이 랑 께 요? 솔직한 내 고견을 쬐꼼 말씀 드리자면 누나는 백치미 빼면 점수를 줄래 줄 데가 없어. 매형이 누나 뭘 보고 여왕으로 모신답니까? 아이러니 그 자체라니깐?”
싱 겁을 한참 떨더니 받지 않는 전화를 계속 시도한다. 지갑을 열어 나에게는 카드 결재를 하고 그녀는 현금으로 줘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일어선다.
“누나! 오늘 신방 차릴 수 있게 파이팅 해줘. 오늘 화장품 선물하고 반지 끼워 주려고. 어제 커플반지 맞추자고 했는데 맞는 것이 있어서 찜했다가 오늘 찾아왔거든. 오늘 그 고대하던 우리 언약의 날이지.”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참 여러 가지한다. 나이가 몇인데 저렇게 가슴 설레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여자가 한두 명 이었냐고...
“아제 신중하게 생각해요. 남편도 아들도 있다며 너무 빠지는 거 아니 예요? 세상의 반은 여자고 반은 남자라니까? 위험한 행동 나는 반대일세...”
내 말은 귓전으로 듣는 둥 마는 둥 손을 들어 국가대표 수영선수 흉내를 내면서 파이팅을 두 번 외치고 그렇게 갔다.
오늘의 언약식을 고대하라는 말을 남기고.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17-남자의호기
17-남자의호기
재수는 오랫만에 검은 테 안경을 쓰고 말쑥한 차람으로 나타났다. 한손에는 선물 상자가 들려있다.
“누나 명절 잘 지냈지?”
“아제도 잘 지냈지요?”
“아니 잘 못 지냈지 나는...”
왜냐고 묻기도 전에 상자를 놓고 나가버린다. 한참 후에 돌아온 재수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세 여인과의 헤어짐, 딸과의 가슴 저미는 부정, 헤어진 전처와의 갈등 등 오랜 시간 또 나는 상담 아닌 상담역할을 해야만 했다.
“누나! 나는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누나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어. 왜냐고 물어봐 누나!”
“죽어서 다시 태어난 사람 있대요?”
“우이씨~~ 그냥 물어봐!”
“하하하~~그럼 그냥 말해요.”
그때 심각하게 3층 관리가 험상궂은 얼굴로 들어온다. 서로 인사도 없이 데면데면하다. 지난번 삼자대면 하겠다며 올라간 후로 그리된 것 같았다. 관리비 청구서를 내밀고 급히 나가는 관리를 불러 세운다.
“형 나한테 할 말이 남아있을 텐데?”
“얏 마! 그만 하자.”
진저리를 치면서 후다닥 올라가는 관리 뒤퉁수를 향해 중얼대듯 떠든다.
“너 같은 놈은 형도 아니고 선배도 아니야 개보다도 못한 놈... 앞으로 누나한테 뻘 짓하면 내가 가만 안 둬. 그리고 누나! 앞으로 그런 말 하면 분명한 성추행이니까 112에 신고해버려. 알았지?”
“관리가 무슨 말을 했기에...“
”언젠가는 누나를 자빠뜨리고 말거라고 참견 말라고 하잖어? 그래서 그날 3층에서 내가 굴려버린 거라니깐? 내가 누나 지켜 줄 보호자라고 말했지.“
”굴려? 그날 싸웠어요?“
”누나 몰랐어? 폴리스에 우리 둘 다 달려갔는데 몰랐단 말이지? 개새끼가 먼저 나를 날리더라고. 그래서 굴렸지.“
”뭐라고요? 그래서 다치지는 않았어요?“
”참 나 원! 누나가 겁먹고 가게 문 안 여는 줄 알았는데 누나 몰랐단 말? 그럼 왜 가게문을 안열었어?“
"눈 레이저 수술하느라고...."
세상은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이라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을 떠올리며 항상 술취해있는 그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각자의 생각은 자유니까 타인이 통제할 수 없는 일지지만 가만히 있는 유부녀를 향해 엉뚱 깡뚱한 생각을 하다니...
오늘은 재수의 기사도 정신을 높이 평가하게 된 날이다.
16-궁금하면 10원
16-궁금하면 10원
"아제 그 박스 뭐예요? 며칠 동안 계속 들고 다니던데...“
“이거? 궁금해? 누나도 궁금한 것이 있다 이거네? 그렇다면 10원입니다.”
궁금증을 풀어 준다며 손바닥을 벌리고 10원을 얹으란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이 그림책에 나오는 도인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지만 점점 농담이 늘어가는 것 같아 참았다.
“누나 그럼 외상으로 알려줄까? 아니면 나도 누나한테 궁금한 거 물어볼까? 가브시키 하자고...”
“그래요.”
“내가 궁금한 건데 저번 날 3층 형이 누나한테 치근대던데 왜 그런 거?
“아 그날 그거? 그 양반이 늘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와서 말할 때마다 콕콕 치는 것이 불쾌하다고 했더니...“
“어~허! 그게 다야? 말이 다른 걸? 나 한 테는 누나가 옆구리 콕콕 찔렀다고 나한테 그러던데?”
“네? 뭐라고요?”
“누나! 그 형이 올라가면서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난 그래서 누나가 고상한척 하더니 응큼한 할마시구나 생각 했는걸? 말이야 바른말이지 그 형 멋 있잖어? 그래서 누나가 먼저 옆구리 찌른 것 아니야?”
이런 저런 말 같지 않은 말을 계속 뱉어내고 있다. 아니. 그 짧은 시간에 도대체 이 녀석들이 무슨 개 같은 소리를 왈왈 짖어댔단 말인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인내심이 결국은 폭발했다.
“별 미친놈들 다 보겠군. 야! 재수 없게 굴지 말고 너도 꺼져!”
“우이 c발 그 형이 그랬다니까 왜 나한테 화를 내요 누나~~ 삼자대면 할까?”
“아무리 술먹은 개라지만 농담으로라도 할 말이 따로 있지 그런 잡소리들을...”
“와~~ 누나 한 성질 하네? 알았어 사실이 아니라면 내가 못 참지. 내 귀로 분명히 들은 말인데 나만 누나한테 욕 듣고 이게 뭐야? 내가 확인해줄게.”
얼굴이 빨개진 재수 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다툼의 원인은 하찮은 것에서 시작 되는 것을 알기에 간판을 끄고 셔터를 내리고 대낮에 퇴근을 했다.
집에 돌아와 생각을 한다.
지금쯤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손바닥을 벌리고 농담처럼 장난치던 재수의 말이 생각났다.
“궁금하면 10원”
흐~미!
나도 모르게 화장대에 굴러다니던 10원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출처: https://zooinkr.tistory.com/956?category=715000 [주인의 방주]
“이거? 궁금해? 누나도 궁금한 것이 있다 이거네? 그렇다면 10원입니다.”
궁금증을 풀어 준다며 손바닥을 벌리고 10원을 얹으란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이 그림책에 나오는 도인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지만 점점 농담이 늘어가는 것 같아 참았다.
“누나 그럼 외상으로 알려줄까? 아니면 나도 누나한테 궁금한 거 물어볼까? 가브시키 하자고...”
“그래요.”
“내가 궁금한 건데 저번 날 3층 형이 누나한테 치근대던데 왜 그런 거?
“아 그날 그거? 그 양반이 늘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와서 말할 때마다 콕콕 치는 것이 불쾌하다고 했더니...“
“어~허! 그게 다야? 말이 다른 걸? 나 한 테는 누나가 옆구리 콕콕 찔렀다고 나한테 그러던데?”
“네? 뭐라고요?”
“누나! 그 형이 올라가면서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난 그래서 누나가 고상한척 하더니 응큼한 할마시구나 생각 했는걸? 말이야 바른말이지 그 형 멋 있잖어? 그래서 누나가 먼저 옆구리 찌른 것 아니야?”
이런 저런 말 같지 않은 말을 계속 뱉어내고 있다. 아니. 그 짧은 시간에 도대체 이 녀석들이 무슨 개 같은 소리를 왈왈 짖어댔단 말인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인내심이 결국은 폭발했다.
“별 미친놈들 다 보겠군. 야! 재수 없게 굴지 말고 너도 꺼져!”
“우이 c발 그 형이 그랬다니까 왜 나한테 화를 내요 누나~~ 삼자대면 할까?”
“아무리 술먹은 개라지만 농담으로라도 할 말이 따로 있지 그런 잡소리들을...”
“와~~ 누나 한 성질 하네? 알았어 사실이 아니라면 내가 못 참지. 내 귀로 분명히 들은 말인데 나만 누나한테 욕 듣고 이게 뭐야? 내가 확인해줄게.”
얼굴이 빨개진 재수 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다툼의 원인은 하찮은 것에서 시작 되는 것을 알기에 간판을 끄고 셔터를 내리고 대낮에 퇴근을 했다.
집에 돌아와 생각을 한다.
지금쯤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손바닥을 벌리고 농담처럼 장난치던 재수의 말이 생각났다.
“궁금하면 10원”
흐~미!
나도 모르게 화장대에 굴러다니던 10원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출처: https://zooinkr.tistory.com/956?category=715000 [주인의 방주]
15-사랑받는 기분
15-사랑받는 기분
어찌된 영문인지 며칠째 무슨 박스를 들고 열심히 우리가게를 지나쳐 왔다 갔다 한다. 방앗간 참새가 왜 안 들어올까? 궁금했지만 문을 열고 나가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모른척하며 며칠이 지나갔다.
“아이구~~ 누나! 팔 짜가 나이스네 그려. 노인네가 무슨 공부를 하는 거여 뭐여? 밖에 비 내리는 줄도 모르고 책만 붙들고 있으니...쯧쯧!”
재수의 목소리다. 밖에 내놓은 미끼상품 행거를 번쩍 들고 문을 밀고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배시시 웃으며 쳐다보았더니 윙크를 한다. 며칠 만에 들어온 재수를 보니 왠지 마음이 훈훈해졌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기분이랄까? 뭐 그런 잔잔한 기분 좋은 감정이 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환상은 여기까지...
“누나! 공부 하는 척 책 세워놓고 침 흘리면서 졸았지?”
“흐흐흐~ 맞아요. 살짝 졸았어요. 그런데 아제 왜 요즘 안 들리고 그렇게 바쁘게 다녔어요?”
“으~응~~ 그럴 일이 좀 있지. 안 가르쳐 줘야지... 오늘 안에 맞추면 업어줄게. 이거 먹으면서 생각하고 있어 누나~~ 깨물어 먹으면 생각 안 나니까 천천히 녹여서 빨아먹고 있어. 빠이~~”
싱거운 농담을 건네고 손을 흔들며 휑하니 바쁜 걸음으로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거에 걸려있는 재킷 안에서 재수의 휴대폰이 울린다. 행거를 들고 들어오면서 걸려있던 재킷 주머니에 넣었던가보다.
내 전화로 확인을 하고 10여분 지나서 박스를 들고 돌아왔다.
“누나! 휴대폰이 울리면 받아야지 귀 안 들리슈? 좀 받아주지. 새로 구입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잃어버렸는지 알고 찾아다녔잖아...”
“아니 난데없는 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려고 찾다보니 끊어졌어요.”
“그럼 얼릉 나한테 전화 여기 있다고 전화를 때려 줘야지 귀만 안 들리는지 알았더니 손가락도 고장 났구먼?”
“뭥미?“
“뭥미고 영미고 누나 미워!”
참 나 원!
어디 허공에다 전화를 하란 말이야?
으이구! 저 화상 도대체 뭐야?
시비야?
투정이야?
어리광이야?
오늘 잠시 괜찮게 보였다가 다시 재수로 보인다.
사탕을 우드득 우드득 씹어 삼켰다.
“아이구~~ 누나! 팔 짜가 나이스네 그려. 노인네가 무슨 공부를 하는 거여 뭐여? 밖에 비 내리는 줄도 모르고 책만 붙들고 있으니...쯧쯧!”
재수의 목소리다. 밖에 내놓은 미끼상품 행거를 번쩍 들고 문을 밀고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배시시 웃으며 쳐다보았더니 윙크를 한다. 며칠 만에 들어온 재수를 보니 왠지 마음이 훈훈해졌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기분이랄까? 뭐 그런 잔잔한 기분 좋은 감정이 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환상은 여기까지...
“누나! 공부 하는 척 책 세워놓고 침 흘리면서 졸았지?”
“흐흐흐~ 맞아요. 살짝 졸았어요. 그런데 아제 왜 요즘 안 들리고 그렇게 바쁘게 다녔어요?”
“으~응~~ 그럴 일이 좀 있지. 안 가르쳐 줘야지... 오늘 안에 맞추면 업어줄게. 이거 먹으면서 생각하고 있어 누나~~ 깨물어 먹으면 생각 안 나니까 천천히 녹여서 빨아먹고 있어. 빠이~~”
싱거운 농담을 건네고 손을 흔들며 휑하니 바쁜 걸음으로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거에 걸려있는 재킷 안에서 재수의 휴대폰이 울린다. 행거를 들고 들어오면서 걸려있던 재킷 주머니에 넣었던가보다.
내 전화로 확인을 하고 10여분 지나서 박스를 들고 돌아왔다.
“누나! 휴대폰이 울리면 받아야지 귀 안 들리슈? 좀 받아주지. 새로 구입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잃어버렸는지 알고 찾아다녔잖아...”
“아니 난데없는 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려고 찾다보니 끊어졌어요.”
“그럼 얼릉 나한테 전화 여기 있다고 전화를 때려 줘야지 귀만 안 들리는지 알았더니 손가락도 고장 났구먼?”
“뭥미?“
“뭥미고 영미고 누나 미워!”
참 나 원!
어디 허공에다 전화를 하란 말이야?
으이구! 저 화상 도대체 뭐야?
시비야?
투정이야?
어리광이야?
오늘 잠시 괜찮게 보였다가 다시 재수로 보인다.
사탕을 우드득 우드득 씹어 삼켰다.
14-강남신사
14-강남신사
점포 3층 관리사무실에 관리하는 아제와 재수는 학교선후배라고 했다. 관리과장은 매달 관리비를 청구하러 올 때마다 늘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다.
“아제 몸소 왕림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전화로 알려주시면 온라인 할게요. 다음 달부터는 전화로 통보해주세요.”
“형! 나 다른 뜻이 있어서 온 거 아니야요. 형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들러 본건데 섭섭하네요. 누구는 매일와도 되고 나는 오지마라 이거네?”
재수가 매일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웃어넘겼다. 나이를 먹었거나 덜 먹었거나 술기운에 지절대는 것은 무시 할 수밖에 없다.
명절 밑이라 혹시 하는 기대에 가을 의류를 구비하고 마네킹 옷도 갈아입히고 유리를 신문지로 열심히 광을 내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콕콕 사람을 치며 말한다.
“아제 부탁할게요. 손으로 치지 말고 말해요.”
“형! 무슨 말이오?”
“아제는 무슨 말을 할 때 상대를 손으로 치면서 말을 해요. 여자들은 그런 텃 치 싫어하는 것도 모르나 봐요.”
“여자들이 싫어해요? 에~효! 형도 여자다 이거지? 형은 그냥 형이지...으우으 여자 대접을 받고 싶으시다 이거네?”
미간을 찌푸리고 싫은 내색을 하면서 말을 하니 술기운에 기분이 안 좋았는지 이말 저말 목소리 높여 떠들고 있는데 재수가 들어온다.
“어? 형님 여기 왜 오셨우? 옷 사러? 오셨우?”
“아니 형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지. 그런데 너는 보아하니 여기가 방앗간이더라? 둘이 사귀냐?”
“형이 누구야? 누나가 형이야? 하하하~~ 형 술 많이 했나본데 올라 가슈~~”
재수가 관리아제를 달래듯 데리고 올라갔다.
강남제비 오늘은 강남 신사로 보인다.
“아제 몸소 왕림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전화로 알려주시면 온라인 할게요. 다음 달부터는 전화로 통보해주세요.”
“형! 나 다른 뜻이 있어서 온 거 아니야요. 형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들러 본건데 섭섭하네요. 누구는 매일와도 되고 나는 오지마라 이거네?”
재수가 매일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웃어넘겼다. 나이를 먹었거나 덜 먹었거나 술기운에 지절대는 것은 무시 할 수밖에 없다.
명절 밑이라 혹시 하는 기대에 가을 의류를 구비하고 마네킹 옷도 갈아입히고 유리를 신문지로 열심히 광을 내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콕콕 사람을 치며 말한다.
“아제 부탁할게요. 손으로 치지 말고 말해요.”
“형! 무슨 말이오?”
“아제는 무슨 말을 할 때 상대를 손으로 치면서 말을 해요. 여자들은 그런 텃 치 싫어하는 것도 모르나 봐요.”
“여자들이 싫어해요? 에~효! 형도 여자다 이거지? 형은 그냥 형이지...으우으 여자 대접을 받고 싶으시다 이거네?”
미간을 찌푸리고 싫은 내색을 하면서 말을 하니 술기운에 기분이 안 좋았는지 이말 저말 목소리 높여 떠들고 있는데 재수가 들어온다.
“어? 형님 여기 왜 오셨우? 옷 사러? 오셨우?”
“아니 형한테 볼일이 있어서 왔지. 그런데 너는 보아하니 여기가 방앗간이더라? 둘이 사귀냐?”
“형이 누구야? 누나가 형이야? 하하하~~ 형 술 많이 했나본데 올라 가슈~~”
재수가 관리아제를 달래듯 데리고 올라갔다.
강남제비 오늘은 강남 신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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