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그 웃기는 짬뽕이

청계산 기도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늦은 밤인데도 차가 많다. 내 앞을 달리는 자동차가 서면 나도 서야하는 상황이다. 신호대기로 오래도록 서있는데 앞차의 브레이크 불빛이 흰색이다. 후진 등이 켜진 것 같아 바짝 들이댄 내 불찰을 후회하면서 혹시라도 하는 생각에 "빵" 하고 한번 눌렀다.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앞에서 달리는 차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빨강 등이 켜지는 것이 아니라 흰색 등이 켜지는 것이었다. 후진 전구를 브레이크 등으로 잘못 끼운 듯하였다. 전구가 나가고 급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나 보다라고 좋게 생각하다가도 차 하부에서는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처럼 번쩍이는 파랑 불빛이 아스팔트를 비추는 것을 보면 마음대로 멋내기 젊은 운전자 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멋 부리기? 그래도 그렇지 자동차 불빛은 모든 운전자들의 약속인데,"
과천에서부터 그 앞차 때문에 집에 도착 할 때까지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차가 우리 단지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저 웃기는 짬뽕, 우리 아파트 주민인가 본데....?"

주차를 시키면서 만나면 얼굴 좀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왔으니 지하 엘레베이터를 타는 바람에 만나지는 못했다. 막 집에 들어섰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오라버니다.

"오빠 이 늦은 시간에...전화라도 하지 그랬어요...나도 지금 들어 왔구먼..."

"처가에서 사과를 몇 상자 보내왔는데 낮에는 시간을 비울 수 없을 것 같아서 지금 그냥 가지고 왔다."

오랜만에 동생 집에 왔는데 밤이 늦었다며 신발도 벗지 않고 사과 상자만 들려주고는 돌아서서 그냥 나간다. 주차장까지 따라가서 오빠의 차가 단지를 다 빠져나갈 때까지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손을 흔들고 서있는데 남편이 저쯤에서 대답하듯 손을 흔들며 걸어온다.

"왜 밖에 나와 있노...내 기다렸나?"

"올케언니 친정에서 사과를 가져왔대요. 오빠가 지금 갖다주고 갔어요."

"행님도 참...해마다 정성이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급히 돌아서서 가는 오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환갑 진갑 다 지나서까지 동생 집에 과일 상자를 나르는 오빠에게 오늘 잘 먹겠다는 말을 했나? 안 했나? 왜 개운치가 않을까?
순간 벌떡 일어났다.
길바닥을 향하여 스파크를 터트리며 미끄러져 가던 오빠의 차 뒤꽁무니....

"아니! 그럼 그 웃기는 짬뽕이 오빠?"

2007년 11월 6일 화요일

새롭게 하소서!

할렐루야!!
11월3일 방송된 벤쿠버에서 오신 시온 성가대 지휘자 정성자 권사님과 단원들의 방송을 보고 감명 받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살아가는 동안 고령의 나이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목소리 높여 찬양할 수 있는 시온 성가대 단원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저도 장애아를 둔 부모로서 동감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큰 계획하심이 있기에 믿음으로 극복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그분처럼 저도 얼마나 많은 원망과 좌절을 하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좋으신 하나님이 좋은 생각으로 채워주시고 마음의 평안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정성자 권사님의 처지도 슬픔도 기쁨도 너무나 나와 같기에 더욱 동감하면서 방송을 보았습니다.

날마다 깨어서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동행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좋은 방송을 만들어 주시는 방송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새롭게 하소서 프로가 힘들고 지친 영혼들에게 활력이 되고 선교의 역할을 잘 감당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옛날에 새롭게 하소서 북한을 돕는 프로였는지 고은아님 이영후님? 지금은 기억도 가물거리는 방송에 전화로 참여하여 유명한 영화 배우와 전화통화 했다고 아빠에게 자랑하던 우리 아이가 30살이 되었답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는데 다시 이 프로를 이끌어 주시니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고은아 권사님, 임동진 목사님
늘,
항상 건강하세요.
 
*
우리 아이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 해주세요.
기독교 방송국 새롭게 하소서.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50이면 노인


노인 취업에 관한 아침 방송을 보았다.
2010년이면 10명중 4명이 50을 넘긴 노인들이 차지한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취업 준비하는 노인들의 교육 프로그램인지 단체 복을 입고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인사하는 연습 장면이 화면에 나온다.
딸아이에게 말했다.
"50이 넘으면 노인이라고 부른다...애, 어떻하니? 엄마도 노인이야!!"
아이가 깔깔대면서 웃는다.
인생 백년에 반을 훨씬 넘겨 살았다.
옛날에는 환갑이면 노인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50이나 60이나 그렇지만...
새벽녘에 내가 좋아하는 어느 선생님 생신에 축하메일을 드렸더니 생일 축하는 일생에 두 번 돌 때와 환갑 때 두 번이면 족하다는 답장을 주셨다. 
인생은 너무도 짧다. 백 년을 산다고 해도….

1오라버니 72
2오라버니 70
3오라버니 63
1언니 65
2언니 55 
본인 53
육순(六旬) : 60세
회갑·환갑(回甲,還甲) : 61세
진갑(進甲) : 62세
미수(美壽) : 66세
칠순·희수(七旬·稀壽) : 70세
희수(喜壽) : 77세
팔순·산수(八旬,傘壽) : 80세
미수(米壽) : 88세
구순·졸수(九旬,卒壽) : 90세
백수(白壽) : 99세